"협력이 곧 경쟁력"…삼성·LG전자, 이종기업과 합종연횡 활발

by신민준 기자
2020.09.08 16:34:24

협업통한 경쟁력 강화로 코로나 경제 위기 타개
삼성, 한샘·SKT 등과 맞손…패키지 상품 등 개발
LG, GS리테일 등과 협력…로봇배송서비스 등 제공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전자와 이종업계 기업들간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있다. 기업들간 연대·협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경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락앤락의 삼성전자 비스포크 김치냉장고 전용 메탈 김치통(왼쪽)과 LG전자와 GS리데일이 테스트중인 배송로봇(오른쪽). (자료=락앤락, LG전자)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생활용품기업 락앤락과 협약을 맺고 대용량 프리미엄 김치냉장고인 비스포크 김치플러스의 신규 모델에 전용 메탈 김치통을 제공한다. 삼성전자의 2021년형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4도어(584ℓ) 냉장고는 냉장고 문을 소비자가 원하는 소재와 컬러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락앤락은 이런 비스포크 콘셉트에 맞춰 숨쉬는 스텐 김치통 바디에 다양한 색을 입혀 일체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가구업계인 한샘과도 협력에 나섰다. 홈코노미(Homeconomy·가정+경제) 산업이 성장하면서 리모델링 시장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와 한샘은 기존 제품의 라인업을 보강한 가구·가전 공동 패키지 상품을 개발 중이다. 한샘의 맞춤형 가구와 삼성전자의 가전 연계 판매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한샘의 리모델링 상품에 삼성의 비스포크 등을 결합한 가전 패키지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통신기업 SK텔레콤(SKT)과도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SKT와 함께 보안 기술 기반의 다양한 전자증명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두 회사가 포함된 ‘이니셜 DID연합’은 금융 서비스 분야나 학생·사원증 등 디지털 신분증 영역에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적용할 방침이다. 앞서 삼성전자와 SKT는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와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 이니셜(initial)을 연동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LG전자(066570)도 이종업계 기업들과 합종연횡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LG전자는 GS리테일과 협력해 로봇 배송 서비스를 연내 도입한다. LG전자와 GS리테일은 지난 8월 GS25강서LG사이언스점에서 로봇 배송 1차 테스트를 시작했고 다음 달 GS25파르나스타워점에서 2차 테스트를 진행한다. GS리테일은 로봇 배송 서비스를 고층 오피스 건물 내 입점한 GS25에 우선적으로 적용해 바쁜 직장인들이 △도시락 △샌드위치 △음료 등을 점심 시간에 주문했을 때 활용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그래핀 개발 벤처기업인 그래핀스퀘어와 그래핀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회사는 그래핀을 활용한 전기자동차용 부품을 함께 개발해 2022년쯤부터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납품할 계획이다. LG전자와 그래핀스퀘어가 개발하는 부품은 일명 ‘그래핀 히터’로 전기자동차 앞유리에 들어가는 투명히터이다. 김서림과 성에 등을 방지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LG전자는 생활문화기업 LF와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체험 마케팅도 확대한다. 고객들은 내년 9월까지 LF 의류매장 20곳에서 스타일러를 경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다른 기업과 협업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택한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기 때문에 윈-윈(win-win)”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