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살운용 "올해 유럽 부동산시장 긍정적…브렉시트 부정적 영향 회복"

by윤필호 기자
2017.03.22 14:54:25

‘브렉시트’ 런던오피스·자동차 산업에 부정적 영향…임대주택·리테일 등은 기대
유럽 ‘메자닌 대출’ 활성화…수익률 추구 전략

마디 모크레인(Mahdi Mokrane) 라살 유럽 리서치 총괄 책임자(사진=라살자산운용 제공)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올해 영국과 유럽 부동산시장이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영국이 오는 29일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해 유럽연합(EU)에 탈퇴의사를 통보하고 2년간 브렉시트(EU탈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으며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라살자산운용(Lasalle investment management)은 22일 ‘2017 글로벌 부동산 시장전망 및 유럽 부동산 투자전략’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발표를 맡은 마디 모크레인(Mahdi Mokrane) 유럽 전략 및 리서치 총괄 책임자와 에이미 아스나(Amy Aznar) 유럽 부동산 대출투자 총괄 책임자는 영국을 포함한 유럽내 부동산시장 동향과 지역별 투자자 전략을 설명했다.

라살운용은 영국과 유럽 부동산에 대출기관의 다양화를 기반으로 불확실성에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모크레인 총괄은 “부동산 대출과 관련해 많은 기관이 나타나면서 펀드의 소스가 다양화되고 있다”며 “다양한 대출펀드가 나타났고 반대로 금융부문에 은행 역할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또 브렉시트의 영향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지겠지만 영국 정부의 견고한 대처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크레인 총괄은 EU와 완전하게 관계를 단절하는 하드 브렉시트에 따라 런던 오피스시장 매력도가 떨어지고 임대료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WTO 등 규정 변경으로 자동차산업이 집중된 중부 미들랜드(Middleland)와 노스이스트(North east) 지역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수요·공급 순환이 잘 이뤄지고 있는 임대주택부문과 파운드 약세로 관광객 유입 등 수혜를 입은 리테일 부문, 이커머스 물류 부문은 기대가 크다. 실업률도 지난 2010년과 2012년 비교했을 때 가장 저점에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모크레인 총괄은 영국과 EU가 교역에 있어 상대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경제 둔화가 예측되지만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불확실성 문제가 해결되는 2025년경에 다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투자자 관점에서 생각해야할 부분은 영국이 임대주 친화적인 국가라는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지만 경제가 견실하고 앞으로 많은 개발이 이뤄지면서 수급에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자로서 시장에 진입할 경우 훨씬 협상력을 갖춘 시점에서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며 “5~8년 후에는 불확실성이 사라진 훨씬 탄탄한 시장에서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미 아스나(Amy Aznar) 라살 유럽 부동산 대출투자 총괄 책임자(사진=라살자산운용 제공)
영국과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익률을 추구하는 메자닌 대출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탈리아어로 중간층을 뜻하는 메자닌은 지분과 차입의 중간적인 성격이 있는 재원을 통칭하며 후순위대출이나 우선주 등이 이에 속한다. 아스나 총괄은 라살운용이 영국과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익률을 추구하는 메자닌 대출전략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선순위와 메자닌 대출을 포함한 홀론(Whole loan) 부문에 중점을 맞춰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며 “우량 부동산에서도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에서는 은행이 부동산과 관련된 대출 부문에 비즈니스를 그만두면서 라살과 같은 비은행 금융기관들의 대출기회가 넓어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메자닌 대출과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할 펀더멘탈의 이유가 없고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유럽에서 메자닌 투자 기회가 매력적으로 존재하는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크레인 총괄 역시 “사이클 측면에서 메자닌 대출(Mezzanine Loan) 등 대출투자와 관련해 좋은 조건이 만들어졌다”며 “인구·기술·도시화가 갖춰진 지역에서는 탄력적인 회복력을 갖췄기 때문에 구조적 변화가 있더라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라살운용은 영국 메자닌시장에서 2010년 첫 번째 대출펀드를 구성한 이후 24억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조성했다. 아스나 총괄은 “연기금 펀드나 부동산 투자자들이 직접적 투자보다는 라살자산운용의 방식이 다운스트림 프로텍션(down stream protection) 등 수익적 측면에서 큰 혜택을 가져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부동산 트랙 레코드도 목표치를 추가 달성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한편 라살운용은 글로벌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존스랑라살 그룹의 자회사다. 지난 40년 이상 투자경험을 기반으로 고객들의 투자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자체적인 리서치팀을 통해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펀드와 투자일임, 부동산 대출투자, 상장부동산증권, 개별투자 등의 상품을 다루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3년 1월 ‘라살자산운용 주식회사’를 설립했고 그해 4월 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았다. 한국에서 자산운용 서비스를 통해 총 1조8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