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16.01.13 16:41:30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6일 만에 선전용 전단과 정찰무인기 대응
합참 "정찰 무인기 추정 물체 군사분계선 침범, 경고사격 실시"
"북한군 동향 예의주시, 언제든 전단 작전 시행할 준비 돼 있어"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대해 북한군이 대남 선전용 전단을 배포하는가 하면 정찰용 무인기를 띄우는 등 대응을 본격화 하고 있다.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6일 만이다.
13일 합동참모본부는 “오후 2시 10분 경 파주 1사단 도라산 관측소(OP) 상공에 미상 항체가 군사분계선(MDL)에 접근해 우리 군이 경고 방송 후 경고 사격을 실시했다”면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이 항체는 이후 즉시 북상했다”고 밝혔다. 북한 무인기가 MDL을 침범한 것은 지난 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우리 군은 군사분계선에 접근하는 항체에 K-3 기관총으로 20여발의 경고사격을 실시했다. 이 항체는 우리 군의 배치 상황과 움직임을 정찰하기 위해 북한이 띄운 정찰용 무인기로 추정된다.
경고 사격은 무인기를 향해 쏜 것이 아니라 MDL 이내에 정해진 곳에 사격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총성을 통해 북한군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경고 사격은 우리 군 경계초소(GP)에서 실시했다. 경고 방송 역시 북한군을 향한 것으로 사전에 정해 놓은 메뉴얼에 따라 이뤄졌다.
합참 관계자는 “오전부터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남쪽으로 접근하는 것을 레이더로 포착하고 있었다”면서 “3Km 상공을 날던 비행물체가 MDL을 수십미터 침범하자 우리 군의 방공 전력과 공중 전력이 긴급 출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합참은 “13일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북한군 전단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군이 공개한 북한군 전단은 가로 12㎝, 세로 4.5㎝ 크기의 컬러 용지다. ‘대북 심리전 방송 재개하여 북남관계 악화시킨 박근혜 패당 미친개 잡듯 때려잡자!’,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당장 포기하라!’ 등의 구호가 적혀 있다.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계속하면서 북한군의 전단 살포에 대응해 대북 전단 살포를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전단작전을 시행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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