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보경 기자
2015.06.29 18:37:56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현대자동차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 쏘나타PHEV가 다음달 출시되면서 충전 인프라 구축과 정부 보조금 정책에 탄력이 붙고 있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쏘나타PHEV를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수입차인 BMW의 i8, 포르쉐 카이엔 SE 하이브리드가 출시됐으며, 국산차로는 쏘나타PHEV가 처음이다.
앞서 출시된 두 차량도 아직까지 PHEV에 대한 보조금 결정과 연비검증,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이 늦어지면서 실제로 차량이 인도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도 같은 이유로 하반기에 출시 일정을 잡고 있다. 아우디의 PHEV인 ‘A3 스포트백 e-트론’은 11월에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S500 PHEV‘는 하반기 출시를 계획햇으며, 폭스바겐의 PHEV인 ’골프 GTE‘와 GM의 볼트도 내년 출시를 예고했다. 도요타도 국내에 판매 환경만 갖춰진다면 언제든지 PHEV를 들여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PHEV는 가정용 전원으로 충전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차(HEV)다. 충전된 전기로 주행하다가 전기를 모두 소진하면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로 작동하는 일반 하이브리드차 방식으로 운행된다.
일반 하이브리드차보다 연비가 더 좋은 친환경차이지만 전기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시설이 필수적이다. 전기 모드로는 40km 정도 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충전시설이 충분하지 않다. 선제적으로 차를 출시한 수입차 브랜드가 충전시설을 확충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차가 쏘나타PHEV의 출시를 앞두고 충전시설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26일 포스코ICT와 제휴를 맺고 현대차 고유의 디자인이 적용된 충전시설을 대형마트 영화관 등 생활밀착형 공용시설에 120기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포스코ICT가 국내 민간 사업자 최초로 서울, 경기, 부산, 제주 등지에 이미 구축을 완료해 운영 중인 180여개의 충전시설은 물론, 포스코ICT가 연내 구축 예정인 120여개의 추가 충전시설도 현대차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전 BMW가 설치한 충전시설도 공유하게 된다. 포스코 ICT는 현대차 이전에 BMW와도 제휴해 충전기 120기를 설치했다. 이번에 현대차와도 제휴하면서 사실상 충전시설을 공유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는 다른 수입차 브랜드도 자체 비용으로 어느정도 충전시설을 확보하고 컨소시엄 형태로 충전기 설치·사용을 공유하는 형태로 충전시설이 확충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포스코 ICT 제휴와는 별도로 직영 서비스센터, 출고센터, 대리점, 블루핸즈 등 현대차 사업거점에 7월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충전시설을 총 121기 구축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전국 각 지점과 대리점, 시승센터, 블루핸즈 등 2200여 개에 달하는 전 사업장에도 충전기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지난 3월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한국전력, 기아차 등과 함께 체결한 전기차 충전서비스 유료화 사업에 대한 MOU를 바탕으로 7월 중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 단위의 인프라 구축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PHEV보조금은 내년부터 지급될 전망이다. 보조금 규모는 대당 500만~600만원 선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 정도 보조금이면 일반 하이브리드차량과 비슷한 금액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PHEV는 하이브리드차보다 차값이 비싸며, 현재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자에게는 정부 보조금 100만원이 지급되고 있다.
현대차는 시장점섬을 위해 쏘나타 PHEV를 출시하면서 정부 보조금의 일부를 보전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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