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치영 기자
2025.06.24 14:47:56
이주민의 결핵 위험성, 내국인보다 높아
다제내성 결핵 전환도 많아…"기존 연구 적어"
감염병 위기관리 필요…내국인·이주민 건강권 보호해야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최근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숙련된 외국인 노동자가 국내에서 장기 거주하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이주 노동자를 포함한 한국 내 이민 인구 또한 크게 증가했다. 2024년 법무부 이민·외국인정책통계연보에 의하면 작년 1월 기준, 합법적 이민자는 130만명이며 그중 절반(50만명)은 주로 △중국 △베트남 △태국 출신의 외국인 이주 노동자다.
국내서 이주민 숫자가 늘어나는 상황 속에서 이주민이 가진 감염병이 국내 공중보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나오고 있다. 유석현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또한 이러한 문제 의식을 갖고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2000년 1월 1일부터 2024년 6월 11일 사이에 발표된 한국 이주민의 감염병 관련 연구를 대상으로 논문 검색 및 데이터 추출을 수행했다. △홍역 △A형 간염 △B형 간염 △결핵이 대상이었다.
그 결과 여러 문헌에서 이주민의 결핵 위험성이 내국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제주에서 실시한 연구로는 이민자 95명(3.4%)이 결핵을 앓고 있었고 이민자 6명(0.2%)이 다제내성 결핵을 앓고 있었다. 또 이민자의 잠복 결핵 감염 부담은 28.1%로 기준 한국인 인구에서 관찰된 19.0%에 비해 높았다.
2013년에서 2018년 사이에 수행된 국내 연구에서는 전국의 6만 3241명의 환자에 대한 결핵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보니 1309건(2.1%)에서 다제내성 결핵이 발생했다. 특히 이민자는 한국인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양의 상관관계(오즈비(OR) 2.38)를 보였다. OR이 1이 넘어가는 것은 위험인자, 즉 이민자일 경우 결핵이 다제내성 결핵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내국인보다 크다는 의미다. 여기에 가장 큰 양의 OR을 기록했다는 것은 이민자라는 인자가 다제내성 결핵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는 뜻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