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대폭 삭감' 트럼프, 골프 비용은 벌써 1800만달러

by장영락 기자
2025.03.10 19:22:02

취임 후 48일 중 13일 골프 여행
플로리다 팜비치 이동, 체류에 막대한 비용 소요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취임 후 전방위적인 정부 예산 삭감 정책을 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동안 골프를 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의 골프 투어에 들 비용이 26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9일 팜비치에서 포착된 트럼프. AFP
백악관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웨스트 팜비치 골프클럽에 오전 8시 15분 쯤 도착해 주말을 보냈다. 최근 미국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처럼 플로리다에서 골프를 친 날만 취임 후 48일 중 13일이나 되며, 여기에 들어간 세금만 1800만달러(약 260억원)로 추정된다.

트럼프는 지난 임기 때부터 자신이 ‘겨울 백악관’으로 부르는 플로리다 마라라고 휴양지의 자택에서 휴가를 보냈고, 이곳 근처에 트럼프 인터내셔널 웨스트 팜비치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는 것을 즐겨왔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는 1월 20일 취임 이후 이 클럽을 10번이나 방문했고 13일이나 머물렀다. 이곳 뿐만 아니라 마이애미 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트럼프 도럴 골프장도 3번 방문했다.



2019년 회계감사원 보고에 따르면 트럼프는 2017년 첫 네번의 플로리다 방문에 회당 330만달러가 넘는 돈을 썼다. 허핑턴포스트는 물가 상승을 감안할 때 올해 첫 네번의 플로리다 방문으로 트럼프가 쓴 세금이 1800만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18일 대통령이 팜비치를 찾아 배치된 기마 순찰대. AFP
트럼프가 골프를 치러 가려면 많은 수의 수행원들이 동행하기 때문에 예산 낭비를 피할 수가 없다. 에어포스원은 물론이고 의전 차량을 아예 군 수송기로 실어가야해 막대한 돈이 들어간다. 또 마러라고 리조트가 팜비치 섬에 있기 때문에 골프클럽으로 이동하려면 배를 타고 건너야 해 경찰 보트가 수로를 순찰하고 해안 경비대가 인근에 배치되된다. 현지 경찰력이나 폭발물 탐지견 등도 동원되므로 또 추가비용이 생긴다.

여기에 트럼프가 지난 대선 기간 암살 위협에 노출돼 보안이 강화됐기 때문에 이같은 부대비용이 더욱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