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먹태깡 나올까…식품사가 어른이용 과자에 꽂힌 까닭은
by노희준 기자
2024.12.03 16:58:00
누적 먹태깡 3700만봉, 노가리칩 2200만봉 팔려
신제품 효과 사라졌지만, 꾸준히 팔려 시장 안착
저출산에 고물가, 홈술 문화 확산 영향
롯데웰푸드 오잉 오징어랑 버터구이칩 신제품 출시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짭조름한 ‘어른 과자’(안주용 스택)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품귀현상까지 보였던 ‘먹태깡’(농심(004370))과 ‘노가리칩’(롯데웰푸드(280360))은 신제품 출시 효과가 끝난 뒤에도 각 월 200만봉, 100만봉 이상 판매되며 시장에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먹태깡은 지난해 6월 출시된 이후 11월말 기준으로 누적 3700만봉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230만봉 판매된 셈이다. 롯데웰푸드(구 롯데제과)의 ‘오잉 노가리칩 청양마요맛’도 작년 9월 출시 후 11월말까지 누적 2200만봉이 나가 월 100만봉 이상 팔렸다.
어른 과자는 어린이용 과자와 비교해 달지 않고 짠맛이나 매운맛 등을 가미한 것을 말한다. 주로 안주용으로 많이 소비된다. 맥주 안주로 인기가 높은 `먹태` 맛을 접목한 먹태깡이 품절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를 끌며 부상했다. ‘오잉 노가리칩 청양마요맛’도 출시 후 50일만에 450만봉지가 판매되면서 어른 과자 시장의 또다른 한 축을 형성했다. 여기에 오리온(271560)이 기존 상품인 ‘꼬북칩’과 ‘포카칩’을 안주용에 맞게 맵게 만든 ‘꼬북칩 매콤한 맛’과 ‘포카칩 맥스 레드 스파이스’를 출시하고, 한달만에 200만봉을 판매해 어른 과자 시장의 저변을 넓혔다.
어른 과자 시장의 부상은 저출산 현상과 고물가 현상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존 과자의 주 소비층은 아이였지만 저출산으로 시장이 축소된 만큼 새로운 시장 발굴이 필요했던 상황이다. 여기에 고물가로 혼자서 술을 즐기는 ‘홈술 문화’가 확산하는 흐름을 식품회사들이 잘 파고들었다는 평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과자류 시장은 2022년 2조7370조 규모로 2018년 이후 연평균 2.4% 성장하는 추세다.
식품회사들은 어른 과자 시장을 계속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최근 롯데웰푸드는 ‘오잉 오징어랑 버터구이칩’ 제품을 선보이며 어른용 과자 제품군을 강화했다. 이는 안주로 인기가 많은 메뉴인 오징어 버터구이 맛의 스낵이다. 이 회사는 해물맛 스낵인 ‘오잉 시리즈’를 통해 어른 과자 시장을 공략 중이다. 현재 ‘오잉 오징어랑 버터구이칩’을 포함해 ‘오잉 노가리칩 청양마요맛’, ‘오잉 해물맛’ 등 총 3개 제품이 나와 있다.
해태제과 역시 최근 파티에 먹으면 제격인 ‘해피홀리데이즈’ 7종을 선보였는데 어른 과자라 할 수 있는 허니버터칩(맥주)과 아이비(IVY, 와인)가 포함됐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먹태깡이나 노가리칩이 초반보다 판매가 줄긴 했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신제품 출시 효과 후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는 제품도 많다”고 말했다. 두 제품은 지금까지 꾸준히 판매돼 시장에 안착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