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보기관, 中 공무원 부부 스파이로 포섭"
by조윤정 기자
2024.06.03 17:30:15
중국인 부부, 핵심 기밀 부서에서 근무
영국 비밀 정보국, 대학 동문으로 위장해 접근
영-중. 스파이 행위 주고 받아
[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영국 정보기관이 중국 공무원 부부를 스파이로 포섭해 정보 수집 활동을 벌인 사건이 적발됐다고 중국 국가안전부가 주장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중국 국가안전부는 성명을 내고 “영국 비밀 정보국(M16)이 중국 국가 기관의 ‘핵심 기밀’ 부서에서 근무하는 왕 모 씨를 설득해 스파이로 육성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왕 씨가 2015년 중국-영국 교환 프로그램으로 유학갔을 때부터 만찬과 관광에 초대하며 관리하기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성명은 영국이 중국의 스파이 혐의로 두 명의 영국인 남성을 기소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나왔다. 영국 경찰은 스파이들이 중국에 ‘문서 또는 정보’를 제공했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영국의 주장을 ‘악의적 중상모략’이라고 말하며 간첩 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
중국 국가안전부에 따르면 MI6는 왕 모 씨에게 동문인 것처럼 위장해 접근한 뒤 시간제 컨설팅 기회를 제안하며 그를 유인했다. 이들은 높은 보수와 보안 보장을 약속하며 영국 정부에 봉사할 것을 설득했다는 게 중국 측 주장이다.
MI6는 간첩 훈련을 마친 왕 모 씨에게 중국 정부와 관련된 기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명령했다. 이후 그와 함께 중국 기밀 부서에서 일하고 있던 아내 저우 모 씨를 영입하라고 압력을 가하며 두 배의 보상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현재 국가안전부는 왕 씨 부부 심문해 중국 내부 시스템 내 MI6 요원을 적발했으며 해당 사건은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