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더위에 6월 전력수요 역대 최대…여름 수급 ‘비상’
by김형욱 기자
2022.07.04 18:48:33
6월 월평균 최대전력 7.2만㎿ ''역대최대''…예비율 10% 밑돌기도
8월 둘째주 최대전력 9.2~9.6㎿…예비율 최저 5.4% 이를 가능성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해 때 이른 더위로 6월 전력수요가 역대 최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급예비율도 한때 10% 밑으로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본격적으로 더워지는 7~8월 전력 수급도 비상이다.
| 한국전력거래소의 7월4일 최대부하(최대전력) 및 공급예비력 일일 전망. (표=전력거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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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6월 월평균 최대전력은 7만1805메가와트(㎿)로 2005년 통계 집계 이후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6월 6만8857㎿보다 4.3% 늘며 처음으로 7만㎿를 넘어섰다. 월평균 최대전력은 하루 중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일일 최대전력 합계의 평균값이다. 특히 6월27일 이후부턴 일일 최대전력(오후 5시)이 8만㎿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때 이른 더위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서울에선 처음으로 밤 최저기온이 25℃를 웃도는 ‘6월의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전력 공급예비율도 낮아졌다. 전력은 저장이 어려운 만큼 최대전력을 웃도는 실시간 공급 능력을 확보하고 있어야 안정적 전력 수급이 가능하다. 지난 6월23일 오후 3시엔 공급예비율이 9.5%까지 떨어지며 10%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이 시각 공급능력은 9만2119㎿이였고, 최대전력은 8만3449㎿로 공급예비력이 7955㎿까지 낮아졌었다. 전력수급 비상경보 발령 범위인 5500㎿에 근접한 것이다. 전력수급 경보 발령은 2013년 8월 이후 9년 동안 한 번도 없었다.
더 큰 우려는 이제부터다. 통상 연간 전력수요가 몰리는 건 무더위가 찾아오는 7~8월이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8월 둘째주께 최대전력이 9만1700~9만570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보다 0.6~4.6%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일상 회복이 본격화하는데다 예년보다 더 덥다는 예보를 고려한 것이다. 공급예비력 역시 이 기간 5200~9200㎿(공급예비율 5.4~10.0%)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9년 만에 처음으로 전력수급 경보가 발령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8일까지를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공급 안정화를 꾀하는 동시에 에너지 사용 효율 캠페인을 펼친다. 산업부는 한국전력공사 및 발전 공기업과 함께 설비 점검을 통해 고장에 따른 전력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고, 유사시 상업운전 전 단계인 원자력발전소 신한울 1호기를 시운전하거나 기존 발전기 출력 상향조정 등을 통해 9200㎿의 전력을 추가 공급한다.
|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전력수급상황실에서 열린 전력수급상황 점검 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9월8일까지를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공급 안정화와 함께 에너지 사용 효율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전력공사, 전력거래소, 중부발전 등 전력 유관기관별 관계자가 참석했다. (사진=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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