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국제선 여객 늘었지만...아직 갈길 먼 LCC
by성주원 기자
2022.05.11 16:39:34
4월 국제선 여객 64.4만명...전월比 23만명↑
日노선·방역조치·정부지원 등 LCC 생존 변수
올해 적자 불가피...화물사업 확장 등 안간힘
<앵커>
정부가 지난달초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발표한 이후 썰렁하기만 했던 인천공항에 조금씩 활기가 돌고 있는데요. 그러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여전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성주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국제선 여객이 64만명을 넘었습니다. 전월 대비 20만명 이상 늘었고 1년 전보다는 3.6배 증가한 겁니다. 국제선 여객이 60만명을 넘은 건 2년 1개월만입니다.
그러나 아직 ‘회복’을 말하기에는 이른 상황입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월 국제선 여객 수가 744만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아직 해외여행객 숫자는 10분의 1도 회복하지 못한 겁니다.
특히 LCC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여객수요의 절반 이상을 점유했던 일본 노선이 현재 막혀있는 것이 치명적입니다.
지난 2019년 12만편에 달했던 일본 운항편수는 2020년 2만편으로 급감했고 지난해엔 1만편에도 못 미쳤습니다. 일본이 다음 달부터 검역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얼마나 빨리 일본 노선이 재개될 지가 변수입니다.
방역당국이 해외 입국자에 대한 PCR 검사와 백신 미접종자의 자가격리 조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여행객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
“해외 입국자의 경우 현지에서 PCR 검사를 받을 때 4인 가족 기준 100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발생하고, 입국하고도 국내에서 2번의 추가적인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백신 미접종 유아·청소년의 입국시 자가격리 의무가 있기 때문에 사실상 가족 단위 여행 수요 확보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영향으로 아시아나항공(020560)과 제주항공(089590)은 다낭, 나트랑 등 일부 동남아 노선의 운항 재개 계획을 각각 1개월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돌아가며 휴직 중인 LCC 직원들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덕에 유급휴업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원이 끝나는 7월 이후엔 무급휴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는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연장에 대해 신중한 입장입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지원기간 연장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된 내용이 없다”며 “필요한 상황이 온다면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LCC 모두 올해도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생존을 위해 화물기를 도입하거나 화물 운송 사업을 확장하는 등 안간힘 쓰고 있는 LCC들이 여전히 진행형인 보릿고개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이데일리TV 성주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