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근절 사활"...신뢰성 확보 나선 온라인 명품 플랫폼
by백주아 기자
2022.03.04 18:07:47
플랫폼 신뢰 도마...''무신사-크림 논쟁'' 대표적
캐치패션, 공식 판매점과 연동.. 2세대 플랫폼 전략 마련
신세계 등 정식 판권 기반 온라인몰 강화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이 가품 이슈 차단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진·가품 논란이 확산하며 무신사와 크림의 법적 분쟁까지 벌어지는 등 신뢰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면서다. 플랫폼 업체들은 판매자 불신 해소를 위해 확실한 글로벌 공급 체인을 확보하고 정품 보증서를 마련하는 방식의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 지난해 11월 중구 부산세관 압수창고에서 직원들이 압수한 짝퉁 명품 의류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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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관세청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약 4년간 짝퉁 가방 적발 건수는 1866건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4679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플랫폼 시장이 확대되면서 명품 플랫폼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올해 2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플랫폼 업체의 최대 리스크는 가품 이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네이버 명품 중고거래 플랫폼 크림이 ‘피어 오브갓 에센셜’ 티셔츠 정품 진위를 놓고 법적 공방까지 벌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단 한 건의 사례로 플랫폼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수 있는만큼 사활을 거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위조품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2019년 대비 150%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위조상품 신고·제보 건수는 2018년 5557건에서 2019년에 6864건 2020년에 1만6935건으로 급증했다.
| △온라인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 모델 배우 조인성. (사진=캐치패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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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업계도 플랫폼 혁신에 나서고 있다. 명품 이커머스 업계 후발주자 캐치패션은 명품 공식 판매처와 연동한 ‘2세대 플랫폼’을 내세우고 있다. 병행수입·구매대행 등으로 플랫폼 제공하는 오픈마켓 형태의 1세대 플랫폼의 구조적 한계를 넘어 명품 브랜드 정식 판권을 가진 공식 판매처와 연동한 방식으로 운영해 가품 이슈를 원천 차단하는 식이다. 대표적인 파트너사에는 멀버리 등 명품 브랜드와 파페치, 마이테레사, 매치스패션, 네타포르테, 24S 등이 있다.
캐치패션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와 공식 유통사와 정식 파트너십을 맺고 ‘공식 루트를 거친 럭셔리 상품만’을 제공하며 파트너사의 상품 재고를 직접 유통하지 않고 파트너사가 직접 배송하기 때문에 가품이 유입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며 “고객들이 가품 걱정없이 브랜드의 가치를 온전히 누리고 더 나은 명품 쇼핑 경험을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 ▲SSG 닷컴 디지털 보증서 관련 설명. (자료=SSG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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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대기업의 경우 정식 판권을 확보해 온라인몰을 확장 중이다. 판권을 기반으로 해외 브랜드를 수입해 자사몰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며 온라인 명품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명품 유통 온라인몰에서 정품 인증 시스템으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자사 온라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는 지난해 8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고객이 구매한 상품이 정품임을 보증하는 ‘디지털 보증서’ 서비스를 도입했다. 위조품이 급증하는 온라인 명품 시장에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5개의 고가 럭셔리 브랜드에 적용 중이다. SSG닷컴은 업계 최초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방식을 적용한 명품 디지털 보증서 ‘SSG 개런티’를 발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