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단체 "1·2여객터미널 임대중단 요구"…항만공사 "오해한듯"

by이종일 기자
2020.07.02 16:19:59

내항시민행동, 2일 성명서 발표
"1부두 개방하고 터미널 시민 공간으로"
공사측 "수요조사 단계, 아직 결정 안해"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시민단체들은 2일 “인천항만공사는 제1국제여객터미널과 제2국제여객터미널 임대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인천지역 47개 단체로 구성된 ‘인천내항 및 주변지역 공공재생 시민행동’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공사가 내항을 틀어쥐고 고밀도 개발 용지로 땅을 매각하려는 꼼수를 부린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시민행동은 “1터미널과 2터미널은 지난 5월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해 비게 됐고 현재 인천항만공사가 임대사업을 위해 수요조사를 하고 있다”며 “곧 개방할 내항 1부두에 있는 2터미널을 임대하면 시민의 활용이 제한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2터미널은 1부두 개방 이후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게 공공문화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1터미널은 인천시민과 관광객의 편리를 위한 연안여객터미널로 활용해야 한다”며 “터미널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지 말고 공공시설인 만큼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1·2터미널은 현재 비어 있는 시설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진행하는 것이다”며 “임시사용 승락을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1터미널은 내항과 관련 없는 연안부두 인근에 있다”며 “1터미널은 민간에 매각할 시설이고 연안여객터미널로 사용하기에는 규모 등의 조건이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2터미널 건물은 내항 1부두 밖에 있어 개방 대상이 아니다”며 “내항 재개발을 할 때까지 임시사용을 검토하하려는 것인데 시민단체들이 오해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인천내항 및 주변지역 공공재생 시민행동 관계자는 인천내항 3부두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 시민행동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