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매년 자사주 2% 소각…주당 4000원 배당(상보)
by경계영 기자
2024.12.27 17:46:33
밸류업 계획서 2030년 매출 목표 10조원
백화점·면세점 리뉴얼…신세계인터 해외 진출도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신세계(004170)가 올해 1050억원어치 자사주를 사들인 데 이어 앞으로 3년 동안 추가로 2%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주당 최소 배당금도 현재 3500원에서 4000원으로 상향한다.
신세계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이사회 의결을 거쳐 27일 공시했다.
주주 환원을 강화하고자 신세계는 2025~2027년 해마다 자사주 2%(20만주) 이상을 소각한다. 2027년까지 주당 배당금을 현재 기준에서 30% 이상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최소 배당금 수준은 주당 4000원으로 높아진다.
이뿐 아니라 신세계는 ‘깜깜이 배당’을 방지하고자 지난 3월 배당 기준일 전에 배당액을 결정하도록 정관도 변경했다. 투자자는 내년부터 배당 규모를 보고 투자할지를 정할 수 있다.
신세계는 2030년 매출액 목표치를 연결 기준 10조원으로 제시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3년 5.4%에서 2027년 7%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그룹 전반적으로 판촉비, 인건비 등 비용을 효율화하고 신규 투자도 효율성과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이와 관련 신세계백화점은 핵심 점포 리뉴얼을 진행할 방침이다. 내년 본점 헤리티지 건물은 백화점으로 새단장하고, 강남점 식품관도 국내 최대 규모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센텀시티점·대구점 등 주요 점포도 지속 단장해 명품 시장에서의 선도 입지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또 2028년 광주점을 확장하고 수서점(2029년)·송도점(2030년)을 랜드마크형 백화점으로 복합 개발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뷰티 편집숍 시코르와 오프 프라이스 매장 팩토리스토어 등 자체 사업 수익도 안정화한다. 지난달 선뵌 신세계스퀘어를 통해 광고·디지털 분야에서도 수익을 극대화하는 등 신규 수익원도 확대한다.
신세계면세점은 내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공사를 마치고 정식 개장하면서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6년 상반기엔 시내 면세점인 명동점은 개별 관광객을 겨냥해 명품 브랜드를 강화하는 등 고객 친화적으로 새단장해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전개하는 코스메틱 브랜드 어뮤즈·스위스 퍼펙션·연작, 패션 브랜드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 등은 해외로 진출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브랜드 포트폴리오 개편과 자체 상품 매출액 확대 등으로 이익률 상승을 꾀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부응하고 저평가된 회사의 기업 가치를 높이려 회사 운영 전반을 돌아보고 개선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며 “본업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자사주 소각, 배당금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장기적 관점의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