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놈들이 온다…‘넷마블-엔씨’發 빅뱅 주목

by이대호 기자
2021.08.24 20:20:12

‘마블퓨처레볼루션’·‘블레이드&소울2’, 25일·26일 출시
넷마블, 240여개국 동시 출시…국외 성과 기대감
엔씨, 차세대 무협 액션 자신감…PC로도 즐길 수 있어

넷마블 마블퓨처레볼루션 오메가워 대표 이미지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지난 6월 카카오게임즈 ‘오딘’이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 실적으로 시장을 재편한 이후, 두 달여 만에 후속 대형 신작들이 곧 등판을 앞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넷마블이 ‘마블퓨처레볼루션’을, 26일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소울(블소)2’를 출시한다. 하루 차이로 출시일이 잡히면서 두 대형 신작 간 시장 다툼과 함께 앱마켓 매출 순위 변화를 이끌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마블퓨처레볼루션’은 영화계 최고 흥행 브랜드 중 하나인 마블(Mavel)을 활용한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넷마블의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기도 하다.

전 세계 1억2000만명이 즐긴 ‘마블퓨처파이트’를 개발한 넷마블몬스터와 마블 간 두 번째 협업 타이틀이다. 마블 작가로 유명한 마크 슈머라크가 직접 시나리오를 구성하는 등 마블도 신작 띄우기에 힘을 모았다. 마블 브랜드를 앞세워 아프리카 중소국까지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를 포함한 240여개국에 게임을 내놓는다.

넷마블 마블퓨처레볼루션 등장 영웅 이미지
게임엔 캡틴 아메리카, 캡틴 마블, 아이언맨, 블랙 위도우, 닥터스트레인지, 스파이더맨 등 마블을 대표하는 8종의 영웅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원작의 슈퍼히어로 매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품질의 캐릭터 3D그래픽을 구현하고 영화를 보는듯한 영상 연출에도 공을 들였다. 나만의 영웅 캐릭터를 위한 꾸미기(커스터마이징)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이용자는 아이언맨을 1대1 전투 또는 광역 피해량에 특화된 영웅으로 키울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영웅 육성 방식을 다양화하고 팀원들과 협업의 재미를 강조한 전투 콘텐츠를 대거 채워 넣었다. 이번 신작에선 마블 세계관을 녹여낸 광활한 오픈월드를 구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맵 곳곳에 등장하는 슈퍼 빌런(악당)과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상대 이용자들과의 전투를 대비해야 한다.

블소2는 오랜만에 출시되는 무협 액션 게임이다. 2012년 출시한 PC원작 블레이드&소울의 정식 차기작이다. 9년여의 세월을 뛰어넘은 만큼, 모바일에서도 PC원작의 화려한 무협 액션을 구현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시장 기대치도 높다. 746만명이라는 엄청난 인파가 출시 전 사전예약에 참여했다.

최용준 엔씨소프트 블소2 캡틴은 지난 2월 쇼케이스에서 “‘합’을 맞추는 블소2만의 새로운 전투 시스템을 구현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상대방의 수를 예측해 대응하는 등 놀라울 정도로 디테일한 전투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경공’이다. 물 위를 뛰어가고 하늘을 나는 수준의 경공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이용자가 숨겨진 이야기와 전설을 발견할 수 있다. 엔씨는 숙제를 푸는 단순 퀘스트(임무) 부여보다는 월드 곳곳의 이야기의 조각을 모아 모험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했다. 게임 내 다양한 미디어 장치를 마련했다.

블레이드&소울2 이용자는 ‘퍼플’ 플랫폼을 통해 PC에서도 즐길 수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월드 챌린지라는 시스템도 선보인다. 상호작용하는 세계를 만들었다. 내가 이룬 결과가 게임 월드에도 반영돼 상대방에게 영향을 미친다. 최초로 아이템을 제작하거나 막혔던 벽을 열고 던전을 발견하는 등의 성과를 공유할 수 있다. 블소2는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퍼블(PURPLE)을 통한 PC 플랫폼으로도 즐길 수 있다.

두 게임의 덩치만 본다면 한해에 몇 개 나오지 않을 초대형 타이틀이다. 마블과 블소라는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앞세운데다 개발 측면에서도 회사가 자존심을 걸고 만들었다. 특히 엔씨가 블소2를 앞세워 오딘에 뺏긴 리니지M의 1위 자리를 되찾을지도 주목된다.

마블퓨처레볼루션은 세계 시장을 겨냥한 게임이다. 청소년까지 포함해 타깃 이용자층이 폭넓다. 이 때문에 성인 대상으로 무한 경쟁을 부추겨 유료 결제를 유도하는 이른바 ‘한국형 RPG’로 불리는 통상의 게임 대비해 수익모델(BM) 강도가 약할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보다는 세계 각국의 매출 성과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국내 성과만 본다면, 블소2가 앞설 수 있다. 블소2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리니지 시리즈와 같은 고강도 BM을 선보일지에 쏠려있다. 회사 측은 BM 수준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게임을 먼저 접하고 인터넷방송을 하는 인플루언서들은 ‘리니지 수준은 아니다’라는 반응이다. 시즌패스 구매로 여러 혜택을 한 번에 적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작은 BM의 변화로도 이용자 체감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출시 후에 구체적인 시장 평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