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發 홍역 확산세 진정 기미 안 보인다

by박진환 기자
2019.04.22 16:25:34

20~21일 홍역 확진자 3명 추가 총 21명으로 늘어
대전시, 확진자·접촉자 관리 중…시민들 불안감 ↑

경기도 안양시의 한 병원에 홍역 선별진료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의 한 소아전문병원에서 시작된 홍역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주말 동안 홍역 확진자 3명이 추가 발생했다고 22일 밝혔다. 20일 2명, 21일 1명이 확진자로 추가됐다. 이에 따라 홍역 확진자는 모두 21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진자는 41세 남성으로 아들이 해당 소아병 원에서 외래진료와 입원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확진자는 이 병원에서 외래진료와 입원치료를 받은 적 있는 생후 3개월 여자 아기이다.

또 지난 5일 확진 판정을 받은 13개월 남아의 어머니인 30세 여성도 이날 확진자로 추가 분류됐다. 이 아이도 문제가 된 소아전문병원에서 입원 및 외래 진료를 받은 적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확진자 4명은 자택 격리 중이며, 발진 발생 후 나흘이 지나 안정기에 접어든 17명은 격리 해제됐다”면서 “대전시는 물론 충남도, 세종시 등 인근 지자체들도 확진자와 접촉한 2235명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홍역 확산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전시가 초동 대응에 실패한 데 이어 대전시장마저 미국 출장을 강행하면서 시민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달 28일 첫 홍역 확진환자가 나왔지만 8일이 지난 지난 5일에야 홍역 발생 사실을 인지하는 등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

이에 대해 강성희 건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주말이 홍역이 잡히느냐, 안 잡히느냐의 분수령이었다”면서 “안타깝게도 추가 감염자가 생겼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추가 감염자들이 노출자 관리 대상자 안에서 발생한 환자들로 홍역 의심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반드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병원으로 내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염환자 접촉 후 21일 이내에 홍역 의심증상이 생기면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병원이나 관할 보건소에 전화 문의 후 안내를 받아 격리진료실로 내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