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대웅 기자
2015.02.11 16:19:27
다음카카오, 실적발표 하루 전 5% 급등
대장주 급등에 투자심리 급호전
"코스닥 주요기업 실적 부진" 지적도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코스닥 대장주 다음카카오(035720)가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 주춤했던 주가가 5% 급등하며 시장 전체에 훈풍을 불어넣은 것. 이날 코스닥 지수는 대장주의 기세에 힘입어 사흘 만에 600선을 탈환했다.
11일 다음카카오는 전일 대비 5.05% 오른 14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 투자가가 17만주 이상 순매수하며 곧 발표될 실적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다음카카오의 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예상치는 매출 2484억원, 영업이익 649억원, 순이익 538억원이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전년동기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대체로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치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시장 분위기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대장주의 실적에 큰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다음카카오는 핀테크 수혜주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의 용이함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각광받고 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책당국의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들은 모바일 지급결제 시장에 진입한 다음카카오 입장에서 긍정적”이라며 “지급결제 시장 진입은 지급결제를 통해 유발되는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향후 O2O 서비스로의 확대를 위한 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다음카카오의 급등세는 핀테크 관련주 전반으로 확산됐다. KG이니시스, 한국사이버결제 등 전자결제주들이 동반 오름세를 보인 것을 비롯해 라온시큐어, 이니텍 등 보안 관련주도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실적 뿐 아니라 확고한 모멘텀을 바탕으로 코스닥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대형주에서 이탈한 자금이 성장성 높은 중소형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과열 징후로 거론됐던 높은 신용융자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거래대금 비율은 코스닥 지수와의 상관계수가 그리 높지 않고 이 지표는 코스닥 과열을 설명하는데 큰 도움이 못 된다”며 “향후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신용융자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고, 저금리 기조 속 코스닥의 중장기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주요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이 펀더멘털 우려를 키우고 있기도 하다. 코스닥의 시총 상위종목인 파라다이스, 게임빌, 컴투스, 파라다이스 등은 최근 잇달아 부진한 성적을 내놓은 바 있다. 적자 전환한 파라다이스와 같이 예상치 못한 수준의 어닝 쇼크를 기록한 기업도 더러 있다.
변준호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가 양호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대형주보다 더 못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대장주인 다음카카오마저 실적이 부진할 경우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