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목표가 올리고 또 올리는 월가…이유보니(영상)
by유재희 기자
2024.04.02 19:00:43
BofA, ‘매수’·목표가 120→144달러
10일간 두 번째 목표가 상향
“HBM 수요 지속 증가…점유율 크게 확대”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에 대한 월가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AI(인공지능) 시장 확대로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1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120달러에서 144달러로 20% 상향 조정했다. 앞서 지난 21일 100달러에서 120달러로 조정한 이후 열흘만에 또 올린 것이다. 이는 지난 20일 공개된 마이크론의 실적 영향이다.
마이크론은 2분기 메가급 깜짝 실적을 공개한 데다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시장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실적 공개 후 월가는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특히 로젠블랫은 종전 140달러에서 225달러로 60%나 높였다.
100달러를 밑돌 던 주가 역시 이후 고공 행진하며 120달러마저 돌파했다. 올해 주가 수익률은 46%에 달한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위 기업으로 최근 HBM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2분기부터 엔비디아의 AI칩 ‘H200’에 마이크론의 HBM3E(5세대)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HBM은 D램 반도체 여러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와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메모리다.
비벡 아리아는 “HBM은 AI를 강화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메모리 인터페이스이기 때문에 AI 시장 확대로 강력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며 “2027년까지 전체 시장 규모가 20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HBM 시장에서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현재 5% 미만이지만 20% 중반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에도 주목했다. 비벡 아리아는 “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와 HBM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향후 2년간 HBM 매출이 현재 D램 메모리 매출 수준에 육박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도 “올해 HBM에서 수억달러의 매출을 창출할 것”이라며 “3분기부터 D램 매출 및 총마진에 HBM 성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월가에서 마이크론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38명으로 이 중 32명(84%)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매수비중은 한 달 새 3%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평균 목표주가 역시 108.7달러에서 133.37달러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