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경보 2년만에 '관심'으로 하향..트럼프 방한중 서울은 '주의'
by피용익 기자
2017.10.24 16:00:00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정부는 테러경보를 2단계인 ‘주의’에서 가장 낮은 단계인 ‘관심’으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다만 다음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기간 중 서울 등 일부 지역에 한해 경보단계를 ‘주의’로 일시 조정키로 했다.
국무총리실 대테러센터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안보실·국가정보원·외교부 등 21개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테러대책실무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테러경보를 ‘주의’ 단계로 상향해 유지해 왔다. 그러나 그동안 한국에서 테러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약 2년 만에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대테러센터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테러가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장기간 상향 테러경보에 대한 일선기관의 피로감 해소와 테러경보에 대한 관심 소홀 등을 고려하여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테러경보를 하향 조정하되 트럼프 대통령 방한과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일정 등에 따라 적시성 있는 테러경보 조정을 한다는 방침이다.
| 지난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72주년 경찰의 날 기념행사에서 경찰특공대원들이 평창동계올림픽 안전 확보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대테러 시범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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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번 회의에서는 특히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대테러안전대책을 최종 점검했다.
대테러센터와 국가정보원을 비롯해 경찰·소방·군 등 19개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대테러안전대책본부는 올림픽 개최 준비 일정에 맞춰 각 기관의 역할과 임무, 활동일정 등에 대한 대테러안전대책 세부시행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대테러안전대책본부는 이달 말부터 평창에 올림픽안전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경기장 및 주변 고위험 시설·요소에 대한 안전취약요인 점검을 시작으로 현지 대테러안전활동을 개시한다.
또한 그간 3회에 걸쳐 실시한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 가능한 동시다발 복합테러 대비 도상훈련(CPX) 결과를 공유·평가하고, 이달 말 실시 예정인 기동훈련(FTX) 준비 계획도 사전 점검했다.
최근 발생한 미국 라스베가스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선 국내 총기·폭발물 관리실태와 올림픽 테러대비 방안을 점검했다. 군·경은 보유 총기류·탄약 및 폭발물에 대해 전수조사와 함께 총포류 판매·제조업체, 사격장, 화약류 취급업소에 대한 안전관리 실태를 일제 점검하기로 했다. 올림픽 기간 전후에는 민간인 총기 불출을 잠정 중단하는 한편, 사제 총기 제작·밀거래·인터넷광고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관세청은 위험물의 외부 유입 차단을 위해 전국 공항·항만 세관의 검색비율을 상향하여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테러위험인물 등의 입국을 방지하기 위해 국내 취항 항공기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탑승자 사전확인 제도(IPC)를 항만 입국자에 대해서도 내실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법무부는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국제항행 및 여객운송 시스템, 선박운수업자의 정보시스템을 분석하여 출입국시스템과 연계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