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스테크, 삼성-하만 전장 사업 수혜 기대…'OTA 기술력 인정'

by박형수 기자
2017.03.02 15:07:09

OTA 진입장벽 상대적으로 높아…보안성과 안정성 요구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해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엔지스테크널러지(208860)와 모바일어플라이언스(087260) 등 커넥티드카 기술력을 확보한 업체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지난달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로 공모가 대비 137% 올랐다.

최근 전장 관련 업체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모바일어플라이언스가 상장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국내 3위의 내비게이션 제조자개발생산(ODM)업체”라며 “독일 BMW, 아우디에 반순정품으로 블랙박스와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을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카 솔루션 개발에 대한 경쟁력도 보유했다”고 분석했다.

엔지스테크널러지도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진출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하만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1~2위를 다투는 전장사업 업체다. 삼성전자는 전장사업을 미래 신성장 분야로 판단했다. 특히 무선통신을 이용한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 기술인 OTA(Over The Air)솔루션은 삼성전자가 주목하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차량용 OTA솔루션 기술은 높은 수준의 보안성과 안전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신뢰성부터 확보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시장 진입장벽이 높다.



엔지스테크널러지는 차량의 내ㆍ외부 통신망과 자동차를 연결하는 커넥티비티(Connectivity) 기술을 확보해 자동차 업체에 내비게이션 솔루션을 공급한다. 현재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커넥티드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와 구동 엔진을 제공하고 있다. 엔지스테크널러지의 기술은 현재 제너럴 모터스(GM)가 생산하는 스파크, 소닉, 트랙스 등에 적용되고 있다. 내비게이션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브링고(BringGo)는 애플과 구글 기반의 대다수 스마트폰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엔지스테크널러지는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세계수준의 기술을 확보했고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엔지스테크널러지만의 델타패치 기술은 차량에 업데이트가 필요한 SW의 데이터를 압축하여 경량화시켜 짧은 시간에 업데이트 하는 강점이 있다.

특히 오는 2018년부터 유럽의 전 차종에 이머전시콜이 필수적으로 도입해야 하기 때문에 엔지스테크널러지의 OTA솔루션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엔지스테크널러지가 모바일어플라이언스를 통해 BMW에 헤드업 디스플레이 장치(HUD)를 확대 공급한다. 올해 출시하는 BMW 엔트리 모델에 적용될 HUD용 커넥티드 내비게이션은 중국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엔지스테크널러지 관계자는 “글로벌 GM에 이어 BMW까지 커넥티드 내비게이션 솔루션을 공급을 확대한다”며 “매출처 다변화를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