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훈길 기자
2016.12.20 16:28:31
코람코, 투자금 조달..신한은행, 지분 투자
김정래 사장 "자원개발 적자 해소·유동성 확보"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2000억원대 본사 사옥 매각에 성공했다. 무리한 해외자원개발로 인한 적자를 줄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석유공사는 코람코자산신탁이 ‘석유공사 본사 사옥 및 부지 매각 후 임차 관련 공개경쟁입찰’의 우선협상대상자, 신한은행이 지분투자자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르면 이달 말 이사회 의결 절차를 거치면 재작년 10월 준공된 사옥은 2년여 만에 매각된다. 코람코는 2376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어서 취득세·부대비용 등을 제외하면 석유공사가 확보하는 자금은 2212억원(감정평가액 기준)에 달한다.
석유공사는 사옥·부지 매각 후 이를 다시 임차(Sale and Leaseback)하고 우선매수청구권을 받게 된다. 석유공사가 코람코에 내는 임대차 보증금은 219억9400만원, 연 임대료는 85억2700만원으로 임대차 기간은 5년마다 갱신하도록 했다.
앞서 지난 9월 석유공사는 ‘나라장터’에 울산광역시 중구 사옥(23층·연면적 6만4923㎡)과 토지(4만8039.2㎡)를 매각 대상으로 올렸다. 두 차례 입찰은 유찰됐고 지난 달 세번째 입찰에서 코람코가 선정됐다.
지난 2월 현대중공업(009540) 출신인 김정래 사장이 취임한 이후 석유공사는 본사사옥 매각을 비롯해 해외자원개발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 김정래 사장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1순위 과제”라며 “유동성부터 확보한 뒤에 훗날 좋은 기회를 찾아 좋은 자산에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