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계기로 내부소통 강화하는 삼성..'부트업'으로 '붐업'
by김혜미 기자
2016.08.12 16:47:54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11일 '제 1회 부트업' 행사
신제품 개발 참가자들 설명 듣고 이해 높이려는 노력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 직원들에 "수고했다" 격려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삼성전자(005930) 무선사업부가 갤럭시 노트7 공개를 계기로 내부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개발자와 디자이너, 구매담당자 등 신제품 개발에 참여한 모든 직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한 마음으로 공통의 목표를 추구해나가자는 취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갤럭시 노트7 미디어데이 행사를 진행한 직후인 지난 11일 오후 수원사업장에서 ‘제 1회 부트업(Boot Up)’ 행사를 개최했다. 앞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연 2회 정도는 부트업 행사를 연다는 계획이다. 행사에서는 갤럭시 노트7 7대와 360도의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기어 360’ 추첨이 함께 진행돼 직원들의 참여도를 높였다.
부트업은 이인종 부사장의 아이디어로 4주 전 기획됐다. 이 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작가가 자신의 새 책을 읽어주고 자기 고민을 이해시키기 위해 북 컨설트를 하는 것처럼, 갤럭시 노트7을 만든 모든 사람들이 그동안의 노력과 앞으로의 비전, 열정 등을 모두에게 털어놓으며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발 참가자들 외에 영업 담당자들도 제품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몰랐던 부분도 알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서는 개발자와 디자이너 등 각각의 업무 담당자들이 앞에 나와 갤럭시 노트7의 개발과정과 장점 등을 직접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발표자들은 갤럭시 노트7이 전체적으로 디자인을 부드럽고 우아하게 만들자는 ‘그레이스 프로젝트(Grace Project)’ 하에 추진됐다는 점을 비롯해 전체 제품의 일관성을 높이도록 했다. 새로운 삼성 테마 적용, 하드웨어 디자인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내부 소통을 강화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서도 프로젝트 매니저(PM)와 개발자, 디자이너가 한 데 모여 반복적으로 회의를 열고 샘플을 제작한 뒤 수정하도록 하는 미국 실리콘밸리 방식의 ‘애자일(Agile)’ 프로세스를 차용했다.
애자일 프로세스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착오를 줄이고 개발기간을 축소해주는 효과가 있다.
이날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노트7 개발을 올림픽 경기와 같다고 비유하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일반 국민들은 올림픽 경기만을 보지만 그 이면에서는 선수들이 엄청난 노력을 하는 것처럼, 제품 개발에도 개발자들의 숨은 노력이 크다는 것이다.
고 사장은 직원들에게 “저도 10년 가까이 무선사업부 내에서 개발에 참여했고, 여러분의 노력이 얼마나 소중한 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채인식 탑재 등 갤럭시 노트7에서 사용자 경험(UX)이 굉장히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디자인도 더 좋아진 것 같다고 한다”면서 “앞으로 갤럭시S8, 갤럭시 노트8에서 또다른 혁신을 통해 ‘갤럭시’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11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한국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갤럭시 노트7’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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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갤럭시 노트7은 소문만 무성했던 ‘홍채 인식’ 기능을 실제 탑재해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오는 19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 홍채 인식 기능은 삼성전자의 보안 플랫폼인 ‘녹스(Knox)’와 함께 최고 수준의 보안 및 프라이버시를 제공해준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전·후면 모두 곡면 ‘엣지’ 디자인을 적용, 상하좌우와 전후면 대칭을 이루는 유려한 디자인을 완성했다는 내·외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갤럭시 노트7은 전작에 없던 ‘블루 코랄’ 색상도 추가됐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선보일 신제품에 대해 개발자와 디자이너, 구매담당자 등의 소통을 통해 혁신적인 기술과 더 나은 디자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