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좋네"…신한금융투자, 中기업 IPO로 승부수

by이재호 기자
2016.03.03 16:29:33

IB 실적·역량 개선 위한 차별화 전략
크리스탈신소재 등 연내 4~5곳 상장
맨파워 최고수준 "성장기업만 유치"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신한금융(055550)투자가 국내 증시 상장을 원하는 중국내 기업공개(IPO) 물량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해외 IPO 수요를 적극 발굴해 투자은행(IB) 사업의 실적 개선 및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한금융투자가 중국 기업들의 국내 증시 상장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주관사를 맡았던 크리스탈신소재(900250)가 지난 1월 코스닥에 상장했고 상반기 중 로스웰 상장도 완료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헝셩과 트리플엑스 등이 상장을 추진한다. 이밖에도 3~4개 기업을 후보군 명단에 올려놓고 모니터링 중이다. 신한금융투자가 중국 기업의 IPO 물량 유치에 나선 것은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주관하면서 받는 수수료는 3억~4억원 수준이다. 증권사 간의 출혈 경쟁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반면 중국 기업의 경우 10억원 이상으로 3~4배 높다.



돈이 된다고 누구가 뛰어들 수 있는 시장은 아니다. 신한금융투자에서 중국 IPO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7명으로 업계 최대 규모다. IPO 업무 경력만 평균 9년 이상이다. 특히 중국인 3명을 영입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업체를 고르는 기준도 깐깐하다. 지난 2011년 코스닥에 상장한 중국고섬이 회계부정으로 상장폐지된 이른바 ‘고섬사태’ 이후 4년 반 동안 중국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은 중단됐다. 그 맥을 다시 이은 것이 크리스탈신소재다.

중국 기업 IPO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기일 신한금융투자 IPO부 팀장은 “섬유업을 영위하던 중국고섬 등 1차 산업군에 포함되는 기업은 성장 잠재력이 낮아 상장 이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반면 합성운모 시장 세계 1위인 크리스탈신소재는 5년 전부터 꾸준히 지켜봤던 업체”라고 소개했다. 이 팀장은 “상장 후보를 고르는 중요한 기준은 기술과 브랜드, 콘텐츠 등 3가지”라며 “중국 정부가 육성하는 사업이나 의료·식품·소비재 등 성장성이 높은 분야의 기업들도 눈여겨 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 IPO 수요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한편 신한은행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등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김종옥 신한금융투자 기업금융1본부장은 “중국 쪽은 우리가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해당 인력도 2~3명 충원할 예정”이라며 “올해부터 관련 매출이 본격적으로 창출되는 만큼 업계 IB 순위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