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 "정치 지도자들, 비상시국 최대한 빨리 수습해야"

by김현식 기자
2024.12.23 18:43:39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성탄·송년 메시지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정치 지도자들이 국민이 자유롭고 평안한 일상을 살 수 있도록 비상시국을 최대한 빨리 수습해야 합니다.”

이영훈 목사(사진=여의도순복음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목사이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교단 대표 총회장인 이영훈 목사는 23일 발표한 성탄 송년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목사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민은 물론 1200만 성도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으로 계속 고통과 갈등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비상계엄과 탄핵 등 중대한 정치적 현안은 법과 원칙, 민주적인 제도와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가 어렵다. 서민과 중산층의 삶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 여·야 정치권이 민생문제만은 한마음으로 손을 잡고 이 난국을 풀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총력을 다해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올 성탄절은 어느 때보다 엄중한 정치 상황에서 맞이하게 되어 기쁨보다는 걱정이 크다”면서 “서로 비난하고 질책하며 따지다 보면 갈등만 커질 뿐이고, 그렇게 되면 국가공동체는 불행해진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 격려하고 존중하면서 사랑의 마음으로 손잡아 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가난과 질병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웃에 사랑을 나누어달라.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도록 앞장서 달라”며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해 나가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서로 격려하고 존중하며 한마음으로 이 위기를 이겨냅시다



2024년,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성탄절을 맞았습니다. 동시에 올해도 마지막 1주일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성탄을 맞이하면서 새해를 앞두고 한국 교회 목회자 중의 한 사람이자, 60만 성도를 섬기고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로서, 160만 성도로 이루어진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교단의 대표총회장으로서 소회와 각계에 보내는 바람을 밝히고자 합니다.

먼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우리 국민은 물론 1200만 성도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으로 계속 고통과 갈등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위로가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저는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하나님과 성도 여러분 앞에 머리 숙여 회개합니다. 저는 한국의 정치가 백척간두에 선 위기상황에 이르기까지 무엇을 했는지 참회하며 깊은 반성과 기도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목회자로서 한국의 현실 정치와 관련된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우리 국가공동체 구성원의 화합과 평화, 안정되고 자유로운 삶을 위해 정치는 종교에, 종교는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정교분리의 원칙) 것이 헌법정신(제20조 1항)이자 국민적 합의입니다. 최근 계엄과 탄핵 등 국가적 현안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변에서 많은 의견과 요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과 표현을 절제하고 인내해 왔습니다. 자칫 종교가 정치에 개입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고, 또 다른 분란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오신 성탄절을 맞아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정치지도자들은 국민이 자유롭고 평안한 일상을 살 수 있도록 비상시국을 최대한 빨리 수습해야 합니다.

-비상계엄과 탄핵 등 중대한 정치적 현안은 법과 원칙, 민주적인 제도와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해결해야 합니다.

-경제가 어렵습니다. 서민과 중산층의 삶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 여·야 정치권은 민생문제만은 한마음으로 손을 잡고 이 난국을 풀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총력을 다해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당부드립니다.

1200만 성도 여러분, 또 각계각층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맡고 계시는 지도자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이 어떻게 세워졌습니까? 일제의 식민 지배를 넘고,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를 자유롭고 민주적인 세계 10대 선진국으로 우뚝 세웠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선진들이 흘린 땀과 피, 눈물로 이룬 세계사적인 성공의 기록입니다. 세계 인류의 귀감이며 희망입니다.

올 성탄절은 어느 때보다 엄중한 정치 상황에서 맞이하게 되어 기쁨보다는 걱정이 큽니다. 성도 여러분, 국민이 고통 중에 있습니다. 서로 비난하고 질책하며 따지다 보면 갈등만 커질 뿐입니다. 그렇게 되면 국가공동체는 불행해집니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 격려하고 존중하면서 사랑의 마음으로 손잡아 주십시오. 가난과 질병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웃에 사랑을 나누어 주십시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도록 앞장서 주십시오.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해 나가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