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4%예금 나온다…'평균'금리 3% 돌파

by노희준 기자
2022.06.21 16:17:59

21일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1년) 연 3.02%
연 3.51% 저축은행 예금 등장 및 3.5%대 다수
4번 남은 금통위 1%p 인상시 4%상품도 충분
작년말 대비 석달새 7조 저축은행 예금에 뭉칫돈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시중금리 및 기준금리의 가파른 상승에 조만간 저축은행에서 연 4%대 정기예금 1년짜리 상품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은행권과의 수신금리 경쟁이 붙은 저축은행업권은 이미 전체 79개 저축은행 평균 금리가 3%를 넘어섰다. 이런 고금리를 따라 석달 만에 약 7조원 정도의 뭉칫돈이 저축은행 정기예금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저축은행중앙회)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중앙회가 집계하는 전체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1년)는 3.02%로 나타났다. 전날 처음으로 평균금리가 연 3%대에 올라선 이후 추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초(2.37%)와 비교하면 0.65%포인트, 1년 전(1.74%)에 견주면 1.28%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까지 지난해 7월 이후 다섯차례(8·11·4·5월)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올렸는데, 대략 최근 기준금리 인상분 만큼 오른 셈이다.

개별 저축은행에는 연 3.5%대 정기예금 상품도 이미 나왔다.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사이트 ‘파인’에서 은행과 저축은행을 통틀어 가장 금리가 높은 상품은 상상인저축은행의 ‘뱅뱅뱅회전정기계금’상품으로 연 3.51%를 준다. 1000만원을 복리로 이 상품에 맡긴다면 이자소득세 15.4%를 제외한 세후이자로 30만1770원을, 5000만원을 예치했다면 150만8850원을 고스란히 쥐게 된다. 상상인에 이어 바로·예가람·KB저축은행이 모두 연 3.5% 금리를 주고 있다.

저축은행이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연 4%대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1년)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은행보다는 수신금리를 많이 줘야 하는 저축은행 특성상 금리를 (은행보다) 더 빠르게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개별 저축은행에서는 4%대 상품도 충분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은 2금융권 업권 평판 리스크 상 은행보다 더 높은 금리를 줘야 하는 데다 예적금 외에는 은행채 등 다른 조달 창구가 마땅치 않아 은행보다 더욱 수신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은행권도 실제 정기예금 금리 끌어오르기에 나서면서 연 3%대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중소기업은행 ‘IBK D-DAY통장’은 연 3.27%금리를,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코드K정기예금’은 연 3%금리를 주고 있다. 한국은행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상 저축은행과 은행 정기예금 1년 금리는 4월 기준 각각 2.56%와 2.10%로 평균금리상 저축은행이 0.4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올해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회위원회는 4번 남아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우려에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우려 등에 따라 시장은 한은이 3~4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한은이 올해 남은 4번의 금통위에서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려 연말 기준금리를 2.75%에 올려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저축은행 평균금리가 기준금리 인상분 정도 오른 것을 감안하면 0.75%~1%포인트 추가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가파른 저축은행 수신금리 인상에다 주식시장 등 자산시장 조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저축은행 정기예금에도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다. 가장 최근 통계인 3월말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99조560억원으로 지난해 말 92조700억원에 비해 6조9860억원(8%) 불어났다. 반면 금융투합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성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7일 57조1735억원으로 1년(67조698억원)전보다 15% 줄었다. 같은기간 코스피 시장은 지난 20일 종가 기준 2391.03을 기록, 1년(3267.93)전에 비해 27% 급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