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 만에 65→33%…코로나로 주저앉은 日스가 지지율

by김보겸 기자
2021.01.25 14:32:33

45% "스가 내각 못 한다"…긍정평가 앞질러
뒤늦은 긴급사태 선언 등 미흡한 대응 탓
백신 접종 의구심도 높아…"일단 지켜볼 것"
집권 자민당 지지율 38% vs 제1야당 7%

스가 총리 지지율이 반토막났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지지율이 4개월 만에 절반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올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 기대감도 크게 줄었다.

25일 아사히신문은 23~24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이 33%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조사보다 6% 떨어졌다. 출범 직후인 지난해 9월(65%)에 비해선 절반가량 줄었다.

스가 내각 반대 여론이 지지 여론을 앞서기도 했다.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지난달보다 10%포인트 올라 45%를 기록했다. 지지한다는 응답은 33%에 그쳤다.

이 같은 지지율 하락은 코로나19 확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응답자 63%는 “적절하지 않다”고 평가했으며 80%는 “긴급사태 재선언 시점이 너무 늦었다”고 꼬집었다. 73%는 “스가 총리가 코로나19 대응에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절반 이상은 긴급사태 조치가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 응답자 54%가 외출을 자제하고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에 초점을 둔 방역 조치가 불충분하다고 답했다.

백신 접종에 대한 의구심도 높았다. 응답자 70%는 백신을 무료로 맞게 되더라도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즉시 접종하겠다는 응답자는 21% 뿐이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며 도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줄었다. 응답자 86%가 올 여름 올림픽을 개최하는 데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다시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51%, 취소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35%로 집계됐다. 올림픽에 대한 부정적 답변은 지난달보다 21% 늘었다.

집권 자민당 지지율도 소폭 하락했다. 지난달보다 4% 포인트 하락한 38%를 기록헀고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지지율은 2%포인트 오른 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