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수용품 '불티' 항공권 '껑충'... 추석대목에 흐믓한 이커머스

by박성의 기자
2017.09.28 15:07:20

위메프 곶감세트 판매 전년比 2826% 급증
G마켓 제기세트 판매 전년比 29% 증가
11번가 항공권 판매 여름대비 106% 신장해
"빨라진 배송 덕...중년층 ''클릭'' 늘어난 영향도"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이커머스 업계가 다가오는 추석 ‘황금연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과거에 비해 판매 품목은 다양해지고 배송이 빨라지면서, 온라인몰을 통해 추석용품을 사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이커머스를 이용하는 5060세대(50~60대) 중년소비자들이 늘어난 것도 이커머스 판매를 늘리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역대 최장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커머스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위메프는 이달(9월1일~27일) 들어 각종 추석선물 판매가 ‘껑충’ 뛰었다. 부모님 선물로 인기가 좋은 홍삼과 한우, 굴비는 각각 전년 동기대비 252.34%, 123.34%, 633.59% 판매량이 신장했다. 곶감은 매출이 2826.19% 급증하며 역대급 판매량을 보였다. 이외 안마의자(81.81%)와 손마사지기(475.85%) 같은 효도상품도 주목할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G마켓은 제수용품 판매가 오름세를 탔다. 교자상과 향로상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10% 늘었다. 이외 제기세트 29%, 병풍 및 제사용돗자리가 16%씩 판매가 늘며 전체 제수용품 판매량도 전년 보다 15% 신장했다. 이외 과일선물세트는 전년 보다 판매가 37% 증가했으며 한우와 굴비세트 등 식품선물세트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85% 늘었다.

티몬이 판매하는 홍삼정 (사진=티몬)
티몬의 경우 작년 추석 고가의 안마의자와 TV 등 전자제품이 실적을 견인했다면 올해는 홍삼, 생필품 선물세트 등 보다 전통적인 선물들이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추석 2주 전(2016년 8월18일~8월31일, 2017년 9월6일~9월19일) 매출을 비교한 결과, 추석 생필품 및 식품 등의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슈퍼마트의 매출 성장률은 올해 약 70%를 기록했다. 가전 및 디지털 카테고리 매출 성장률은 약 26%로 집계됐다.

12년 만에 찾아온 최장기간 연휴에 해외여행 상품 판매도 늘었다. 11번가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인 오는 30일부터 10월8일까지 항공권 판매가 지난 여름휴가 기간(7월22~30일) 대비 1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1인당 평균 구입 단가도 7월 39만2000원에서 10월 62만7000원으로 60% 신장했다. 티몬도 10월 연휴 기간(9월20일~10월8일) 출발하는 항공권 검색량이 7월 성수기(7월22일~30일)보다 114%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판매 상품군이 예년에 비해 확대됐고, 배송시간이 단축된 결과 이커머스가 ‘추석 대박’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위메프는 원더배송 온라인 당일 배송 서비스를 선뵈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주문 당일 서울 전 지역에 해당 제품을 곧바로 배송한다. 10일 동안 이어지는 이번 연휴에도 추석 전일(3일)과 당일(4일)을 제외하면 정상적으로 당일도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26일 이커머스에서 추석 특선 한과세트를 시킨 김지숙(48·주부)씨는 “맞벌이를 하다보니 백화점이나 마트를 갈 시간이 부족했다”며 “예년같으면 주말에라도 시간을 내 오프라인 매장을 찾았을 테지만, 이제는 온라인몰에 상품도 많고 주문도 쉬워져서 (구매를)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쇼핑으로 명절 선물을 사는 5060세대가 크게 늘어난 영향도 주효했다. G마켓이 인기 추석 선물을 대상으로 최근 5년간 연령 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5060세대의 구매량이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 고객 구매량이 5년 전 보다 5배(465%) 이상 늘어 증가폭이 컸다. 50대 고객들도 4배(323%)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평균치(159%)와 다른 세대의 증가폭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백민석 이베이코리아 마트실 상무는 “명절 선물 준비를 위해 주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던 5060세대들이 힘들게 발품을 팔지 않고도 다양한 상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온라인쇼핑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편리성, 경제성 이외에도 온라인쇼핑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이 개선되고, 취급 제품에 대한 신뢰도도 크게 높아진 영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