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후섭 기자
2017.07.06 16:50:03
처음앤씨·디에스케이 등 소송전, 지분율 경쟁까지
주가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 주의 요구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코스닥시장이 끊이지 않는 경영권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대주주 지위 확보를 위한 지분율 쟁탈전이 벌어지는가 하면 소송전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돼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처음앤씨(111820) 주가는 지난 3월 최대주주가 씨피어쏘시에이츠 유한회사로 변경된후 18%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28일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며 5거래일 만에 10% 넘게 빠지기도 했다. 씨피어쏘시에이츠는 금상연 전 대표의 이사해임 청구 소송에 나섰으며 본안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금 전 대표의 이사 직무를 정지시키는 직무대행자선임가처분을 신청했다고 처음앤씨는 지난달 28일 공시했다.
씨피어쏘시에이츠는 지난 3월 금 전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 230만주를 207억원에 사들이면서 경영권을 인수했다. 씨피어쏘시에이츠는 세종저축은행과 공평저축은행에서 100억원을 차입하고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자금을 빌려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경영권 인수후 김정국 씨피어쏘시에이츠 대표는 금 전 대표와 처음앤씨의 각자 대표이사를 맡았으나 지난 5월 금 전 대표가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를 중도퇴임했다. 금 전 대표와 김정국 현 대표, FI 측이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소송전으로 비화됐다.
디에스케이(109740)도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 창업주인 김태구 대표와 지난해 경영진으로 참여한 박광철 대표·정찬희 프로톡스 부회장 간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프로톡스1호조합에 2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각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내줬으나 최근 신주인수권 행사와 시간외매매로 13.22%의 지분율을 확보해 다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달 5일 20만여주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추가로 인수했으며 지난해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했던 김 대표의 부인 이미숙 씨도 20억원이 넘는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취득했다.
디에스케이는 지난해 최대주주 변경 이후 박 대표와 정 부회장 주도하에 신사업인 보톡스(보톨리눔 톡신)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김 대표가 지난 5월 박 대표와 정 부회장이 자회사 프로톡스와 메디카코리아를 대상으로 횡령을 저지르고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 대표는 박 대표를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 행사혐의로도 고소했으며 이에 박 대표는 김 대표를 무고죄로 고소하며 맞섰다.
김 대표의 현재 지분율은 12.96%로 프로톡스1호조합과 박 대표의 합산 지분율(12.67%)과 0.3%가 채 차이나지 않는다. 이에 경영권 분쟁의 소용돌이는 더욱 극심해질 여지가 있다. 지분 확보 경쟁을 점친 매수세가 몰리면서 디에스케이 주가는 널뛰기를 하고 있다. 지난달 이후 37% 넘게 급등했으며 지난 4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면서 한국거래소부터 주가급등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받기도 했다.
전동 엑츄에이터 전문업체 에너토크(019990)는 지난 2월부터 경영권 분쟁소송에 휘말렸으며 개인투자자가 지난 5월 이사·감사 해임 및 선임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 개최 소집허가를 법원에 신청해 허가를 받았다.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면서 에너토크 주가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 2월 5000원대였던 에너토크 주가는 5월 8000원을 넘기기도 했으나 현재 5000원대로 다시 내렸다. 이 밖에 유지인트(195990) 우노앤컴퍼니(114630) 에치디프로(214870) 엠피씨(050540) 등도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