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공무원 연금개혁 반대한 적 없어”…김무성 비판 반박

by유재희 기자
2015.02.26 15:52:45

"과도한 것 조정하되, 신중해야 한다는 의도"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신의 공무원 연금개혁 관련 발언에 대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인철 서울시 대변인은 26일 오전 긴급 브리핑을 열고 “공무원 연금 개혁 관련 발언은 박 시장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 도중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연금개혁을 신중히 해야 한다는 뜻이었지 반대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실은 이날 모 신문사와 박 시장의 인터뷰 중 연금개혁 관련 부분 전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서울시가 공개한 인터뷰 녹취록을 보면 박 시장은 공무원 연금개혁에 대한 입장을 묻자 “연금이 합리적으로 조정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싱가포르 같은 경우 공무원들에게 기업 못지않은 대우를 해줘 부패가 종식됐다”며 “연금은 공무원들의 유일한 희망인 만큼 잘 논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연금개혁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 기구가 만들어진 만큼 합리적으로 조정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여당과 청와대가 개혁 시한을 4월까지로 정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개혁은 추진력·동력이 살아 있을 때 해야 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동시에 사회적 합의 과정도 중요하다”며 “필요하다면 속도를 늦출 수도 있고 아니면 소통에 좀 더 속도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철 대변인은 “전문을 보면 알겠지만, 공무원 연금에 과도한 게 있으면 조정하되 신중해야 한다는 의도였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시장의 인터뷰 발언을 거론하며 “‘공무원들이 박봉에도 기대하는 유일한 희망이 연금’이라고 하면서 연금개혁에 어깃장을 놓는 발언을 했다”며 “지금 국가 재정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만한 분으로서 매우 신중하지 못하고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시장이 연금 개혁 시한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는데, 이러면 과거처럼 개혁이 폭탄 돌리기식 미봉책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