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정희 기자
2024.01.02 17:31:10
작년말 1290원 하회했던 환율, 달러 강세로 상승 되돌림
외국인, 오후 들어 국내 증시 순매수로 전환
RFI 첫 거래날, SSBT 홍콩·런던 지점 오전·오후 각각 거래
외환당국 "10곳 이상 RFI 등록 심사 중"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갑진년, 새해 벽두부터 원·달러 환율이 12원 넘게 급등하며 나흘 만에 1300원대로 진입했다. 작년말 1290원을 하회했던 환율이 달러 강세에 상승쪽으로 되돌려졌다는 평가다. 역외를 중심으로 달러 매수세가 강해졌다.
올해 첫 거래일부터 해외 외국환업무 취급기관(RFI)이 첫 거래를 무난하게 마쳤다는 평가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SSBT) 홍콩 지점과 런던지점 두 곳은 이날 대행은행인 하나은행과 각각 오전, 오후 달러를 매도하는 거래를 체결해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88.0원)보다 12.4원 오른 130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달 21일(1305.1원) 이후 나흘 만에 1300원대 진입이다.
이날 환율은 7원 넘게 오른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1293.0원에 개장한 이후 오전 내내 상승폭을 키우며 1303.8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다 오후 들어 추가 상승보다는 1300원 초반대에서 횡보장이 연출됐다.
작년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에 달러인덱스가 101선 밑으로 떨어지고 연말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등 계절적 특성으로 인해 환율이 1290원 밑으로 하회한 1288.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이날, 새해 첫 거래일에는 과도하게 하락했던 환율이 상승으로 되돌려졌다. 한 은행 딜러는 “작년말 역외를 중심으로 숏포지션(달러 매도)이 많아졌으나 이날 달러인덱스가 오르고 미 국채 금리가 아시아장에서 3.9%대로 올라 숏커버링(달러 매수)가 나타나면서 환율이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중국의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수가 50.8로 예상치(50.4)를 웃도는 등 두 달 연속 경기 확장세를 보였으나 달러·위안(CNY) 환율은 7.13위안 수준으로 위안화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도 141엔대에서 소폭 상승하며 엔화 약세가 연출됐다. 달러인덱스가 아시아장에서 101.6선 가까이 오른 영향이다.
그나마 오후 들어선 달러인덱스의 추가 상승이 제한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환율 또한 상승 압력이 약해졌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2300억원, 1300억원 가까이 순매수세를 보였다. 이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14.53포인트(0.55%), 12.36포인트(1.43%) 오른 2669.81, 878.93에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