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후보 있나"…김기현·천하람 'O' 안철수·황교안 'X'

by이유림 기자
2023.02.15 18:42:17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첫 TV토론회
안철수 "대통령이 윤심 없다고 이야기"
김기현 "사실상 운명공동체…관심은 당연"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4명 중 2명은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후보가 있다고 밝혔다.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가나다순) 후보는 15일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첫 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선호하는 후보가 있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김기현·천하람 후보는 ‘O’(그렇다) 푯말을 들었고, 안철수·황교안 후보는 ‘X’(아니다) 푯말을 들었다.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첫번째 TV토론에 앞서 천하람· 김기현·안철수·황교안 후보(왼쪽부터)가 리허설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먼저 안 후보는 “윤 대통령이 신년회에서 ‘윤심은 없다’고 말했다”며 “대통령 말의 무게는 정말 엄중하다. 그 말을 그대로 지키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황 후보도 “대통령은 국정을 총괄한다. 당도 마찬가지”라며 “한 사람을 염두하고 할 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후보는 “대통령과 당대표는 부부관계이자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한다”며 “나의 배우자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을 가지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누가 봐도 대통령께서 선호하는 후보는 있는 듯하다. 온 국민이 알고 있다”며 “이걸 눈 가리고 아웅 하듯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현실을 똑바로 보고 그게 옳냐 그르냐 판단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후보들은 이날 ‘내가 당대표에 된다면 다음 총선 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선대위원장에 임명할 것인가’라는 질문도 받았다.

여기에는 안 후보만 ‘O’라고 답했고 나머지 후보들은 ‘X’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선대위원장은 여럿이고 각 분야에 특성 있고 그 분야의 표를 모을 사람으로 구성된다”며 “한 장관은 충분히 본인의 분야에서 업적을 쌓고 증명해왔기 때문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 후보는 “선거의 총괄 관리를 담당하는 법무부 장관이 후보로 뛰는 정도가 아니라 선대위원장을 맡는다면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천 후보는 “한 장관이 지역구에 직접 출마한다면 그 의사를 당연히 존중할 생각”이라면서도 “본인의 정치인 변신을 잘 챙기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을 거다. 그런 분에게 선대위원장까지 맡기면 오히려 당대표가 책임을 떠넘기는 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후보는 “장관은 1년 해선 제대로 된 일을 할 수가 없다. 최소한 2년, 3년 필요하다”며 “한 장관은 귀한 인재인 만큼 할 만큼 하게 하고 또다른 기회를 주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