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시험성적 조작' STX엔진에 원전 검증 맡겨"

by강민구 기자
2021.10.07 17:21:22

[2021 국감]윤영찬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꼴"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은 “지난해 대용량 이동형발전차 성능시험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STX엔진이 한수원의 고리·월성 이동형 발전차 점검 용역을 시행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한수원의 조달 입찰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형 발전차는 비상시 원전 전력공급체계 강화를 위한 장비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사진=윤영찬 의원실
한수원은 2012년 도입한 고리·월성 원전의 이동형발전차 정비·성능시험 지원 용역을 위해 지난 7월 20일 STX엔진과 계약을 체결했다. 용역 대상인 이동형발전차 2대는 과거 STX엔진이 납품한 장비다.

당시 시험성적서를 조작했던 STX엔진은 ‘고리 및 월성본부 이동형 발전차 정비 및 성능시험 지원 용역’ 입찰에 성공해 자신들이 납품한 장비를 검증하게 됐다.



이번 계약 입찰은 PQ(사업수행능력 평가) 적격심사를 거치는 제한경쟁으로 이뤄졌다. STX엔진을 포함해 총 2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다. 심사 결과는 경쟁사 점수가 더 높았지만, 더 적은 입찰금액을 제시한 STX엔진이 계약에 성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영찬 의원은 “STX엔진은 지난해 한수원에 납품키로 한 이동형발전차의 168시간 연속운전시험 도중 엔진이 6차례나 정지한 사실을 누락하고 시험성적서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며 “신뢰를 잃은 사업자에게 검증을 맡긴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셈”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한수원의 조달 입찰 계약 제도를 따져 묻겠다”며 “용역사업이 제3자 검증하에 제대로 이뤄지도록 보완하고, 신뢰도에 문제가 있는 업체는 입찰과정에서 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