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매출 1조 시대 연 카카오..코로나 시대 성장률 1위 비결은(종합)
by김현아 기자
2020.11.05 15:56:10
카카오, 3분기 매출 1.1조, 영업익 1202억 기록
전년 동기대비 매출 41%, 영업익 103% 증가..네이버, SKT보다 성장세 높아
카톡에서 광고 보고 물건산다..전연령층 활성 이용자 늘어
페이와 뱅크도 성장 중..일본 웹툰 1위 픽코마 효자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비대면 문화가 인터넷·통신 등 IT 기업들의 실적 향상을 이끌고 있지만,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한 곳은 카카오(035720)다. 카카오는 한국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3분기 매출 1조1004억원, 영업이익 1202억원을 기록해 분기 매출 1조 시대를 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103% 증가했다.
네이버 3분기 매출이 사실상 2조원을 넘었고 SK텔레콤 매출이 4조7308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적지만, 네이버와 SK텔레콤 매출이 같은 기간 각각 24.2%와 3.72% 증가했고 영업이익이 1.8%와 19.7%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이다.
코로나 시대 거침없는 카카오의 성장 비결은 카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 커머스, 일본 웹툰 등 글로벌 유료 콘텐츠의 높은 성장세와 카카오 모빌리티·카카오페이 등이 포함된 신사업 부문에서 영업 손실을 크게 줄인 덕분이다.
카카오톡이 메신저를 넘어 1020 세대부터 50대 이상까지 영상을 보고 물건을 사는,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생활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게 눈에 띈다.
그런데 포털 다음 사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 감소한 1212억원의 매출에 그쳤다. 코로나19로 광고가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톡 상단 광고인 ‘카카오 비즈보드’와 ‘카카오 선물하기’는 매월 최고 기록을 경신 중이다. 비즈보드는 9월 기준 1만 2000명의 광고주가 있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광고주들의 온라인 마케팅이 증가하면서 비즈보드 인기와 함께 광고주 카톡 채널 역시 활발하다”면서 “과금되는 카톡 채널 프로필 수가 17% 증가했다. 또 (광고주들의) 채널 친구 수는 36% 증가했다”고 말했다. 선물하기에 대해서도 “3분기 거래액이 54% 증가했고 상품 배송 거래액이 2배 늘었다”면서 “명품 브랜드에다 추석이 겹쳐 50대 이상의 신규 유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선물하기가 나이 든 고객을 모았다면, 영상 순재생수 1천만 명을 돌파한 카카오tv는 1020세대의 유입을 이끈다는 점이다. 여 대표는 “카카오커머스는 신뢰할 수 있는 상품 제공에 집중한다. (오픈마켓사들과 가격경쟁을 하기보다는)성장성과 수익성을 균형 있게 가져갈 예정”이라고 했다.
배재현 수석부사장은 “ICT와 금융이 과도기여서 뱅크는 금융상품 기반의 기존 은행 혁신에, 페이는 4300만 유저 기반의 결제, 투자, 송금 등 테크 기반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며 “양쪽이 일부 겹칠 순 있지만, 각자 경쟁력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카카오페이는 3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한 17.9조 원을 달성했고 비송금 부분이 2배 이상 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406억원의 당기 순익을 기록해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월 런칭한 카카오페이 증권계좌는 10월 현재 250만개 달한다.
5460억원의 매출을 올린 콘텐츠 사업은 일본 웹툰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픽코마가 효자다. 여 대표는 “카카오 재팬 영업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매 분기 흑자”라며 “일본에서의 성과는 해외 다른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열고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