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AI에이전트 아바타처럼 발전…글로벌 개척할 것”[CES2025]

by윤정훈 기자
2025.01.08 15:48:35

SKT< 글로벌향 AI 에이전트 ‘에스터’ 공개
사용자 계획 수립부터 실행, 조언까지 제공
3월 베타테스트...하반기 북미서 서비스 예정
퍼플렉시티 탑재 추진...서드파티 AI기업과 파트너십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가 AI(인공지능) 에이전트 서비스 ‘에스터’를 공개하고, SKT의 글로벌 전략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유영상 SKT 대표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CES 2025의 SK 전시관에서 북미 시장에 출시 예정인 AI 개인 비서 서비스 에스터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유 대표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AI기술이 이제는 생활 또는 산업 속에서 버티컬(특화)된 용례가 많이 생기는 모습”이라며 “AI는 어시스턴트로 시작해 이제 에이전트, 앞으로는 아바타 형태로 발전할 것이고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는 좀 더 빨리 AI를 시작한 만큼 글로벌 파트너도 많고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에 대해서 초기부터 생각을 하고 준비를 하고 있는 부분이 좀 다른 점”이라며 “SK하이닉스, SKC 등 SK 그룹사와 같이 AI 데이터 솔루션을 가지고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점이 다른 통신사와의 차이점이다”라고 말했다.

SKT는 올해 AI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그 선봉에는 글로벌 향으로 개발된 개인 AI에이전트 에스터가 있다. SKT는 에스터를 통해 사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고 체계적인 디지털 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돕겠다는 비전을 수립했다. 이날 공개한 에스터는 3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후 하반기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등 글로벌 출시는 2026년으로 예정돼 있다.

에스터는 개인의 일상 관리를 돕는 AI 에이전트로, 계획 수립부터 실행, 조언까지 제공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에스터는 크게 △계획(Planning) △실행(Execution) △상기(Reminders) △조언(Advice) 등 네 가지 기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이용자의 모호하거나 복잡한 요구에도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고 실행 가능한 계획을 단계적으로 세워준다. 예를 들어, 라스베이거스에 출장 온 사람이 ‘마지막 날 아무런 계획이 없는데 뭘 해야할까’라고 물으면 에스터는 쇼핑과 맛집 방문, 공연 관람 등 제안을 통해 이용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적절한 계획을 세워준다. 이용자가 공연 관람을 원할 경우, 적합한 공연을 추천하고 공연 장소 주변의 식당과 교통편까지 상세히 소개한다. 이용자가 전체 일정을 짤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주는 것이다.

에스터는 각 일정에 대한 리뷰 확인과 예약, 결제까지 한 번에 실행하도록 도와준다. 이를 위해 퍼플렉시티 등 다양한 서드 파티(3rd Party) 에이전트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것이 SKT 구상이다.

정석근 SKT GPAA 사업부장이 7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T의 글로벌 AI 에이전트 ‘에스터’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SKT)
정석근 SK텔레콤 GPAA사업부장은 “에스터 차별점은 AI가 질문에 정답을 주고, 액션-실행까지 해준다는 것”이라며 “현지 콘텐츠 서비스 사업자 등 각국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만들거나 개인화된 경험 제공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T는 다양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AI 에코시스템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2월 도이치텔레콤, 일본 소프트뱅크 등 대형 통신사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구축한 것도 그 일환이다. 국내에서는 에스터와 별개로 통화녹음 관련 에이전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이닷 서비스를 고도화해 국내 고객의 AI 에이전트 경험 확대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정 부장은 “에이닷은 통화녹음을 포함해 여러 서비스를 최대한 붙여서 만드는 ‘슈퍼 앱’에 가까운 AI 에이전트지만, 에스터는 이제 미국에서 처음 시작하는 서비스로 의미 있는 사례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