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보편가치 공유하는 일본, 글로벌 어젠다 협력파트너”
by박태진 기자
2023.03.16 17:58:52
기시다 “정치·경제·문화 등 의사소통 강화하자”
16일 확대정상회담서 ‘셔틀 외교’ 복원 강조
잇단 北 핵·미사일 위협에 한일공조 강화
[도쿄=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6일 양국 간 셔틀 외교(상대국을 오가며 정례 정상회담을 여는 것) 복원을 축하하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다짐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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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한국 대통령으로서 12년 만에 일본 방문하는 회담을 하게 됐다”면서 “오늘 도쿄에서 기시다 총리님과 제가 만난 것은 여러 현안으로 어려움을 겪은 한일 관계가 새롭게 출발한다는 것을 양국 국민들께 알려드리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자유, 인권, 법치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일본은 안보와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며 “그간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의 기반이 돼온 자유 민주주의 가치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한 지금 양국의 협력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이곳 도쿄에서는 꽃이 개화했다. 본격적인 봄이 찾아온 이 시기에 저와 윤 대통령님 일한 관계의 새로운 장을 함께 열 기회가 찾아온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조금 전에 있었던 소인수회의에서 일한 정상이 현실에 구애받지 않고 빈번하게 방문하는 셔틀 외교 재개 의견이 일치했다”면서 “이 전체회의에서는 일한 양국이 양국 모두 이익이 될만한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서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부 간 의사소통을 강화해나갈 것 등에 대해서 의견 교환을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처하는 한일 공조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아침 제가 도쿄로 출발하기 전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서 보듯이, 날로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동아시아뿐 아니라 국제사회 평화와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한일 양국은 서로 긴밀히 공조하고 연대해 이러한 불법적인 위협과 국제사회의 난제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시다 총리도 “오늘 아침 북한에 의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는 심각한 도발행위이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이런 현재의 심각한 환경하에서 한일 그리고 한미일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는 데 대해서도 논의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10분께부터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