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이 토종OTT 홍보..삼성데일리에 웨이브·티빙 탑재
by김현아 기자
2020.06.22 16:00:00
정보통신전략위, '디지털미디어생태계 발전방안'
유료방송 인수합병 규제 확 풀고 OTT 키우기
콘텐츠 추천은 개인정보 규제 완화..온라인 비디오물도 제작비 세액공제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앞으로 삼성전자가 수출하는 스마트폰이 웨이브, 티빙, 왓챠 같은 토종 인터넷스트리밍방송(OTT)의 홍보 플랫폼이 된다. 삼성 스마트폰의 홈화면을 좌측으로 슬라이드했을 때 나오는 ‘삼성 데일리(옛 빅스비홈)’에 추천 메뉴로 웨이브, 티빙, 왓챠, 네이버TV, 아프리카TV 등을 넣어 이를 누르면 앱 마켓으로 넘어가 다운받게 홍보하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토종 OTT를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정부가 22일 개최한 정보통신전략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 정세균)에서 의결된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의 일환이다.
정부는 유튜브, 넷플릭스 등이 글로벌 미디어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국내 OTT 플랫폼과 동영상 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 미디어 시장을 2018년 6.9조 원(구독형 OTT와 IPTV, SO, 위성방송의 매출액 합계)에서 2022년 10조 원으로 키우기로 했다.
기존의 지상파 방송 중간 광고규제나 유료방송 인수합병(M&A)규제는 확 푸는 대신, OTT를 한류 수출 플랫폼으로 키우기로 한 것이다.
정부는 개별 케이블TV(SO)와 IPTV의 시장 점유율을 유료방송 가입자의 1/3로 제한하는 시장점유율 규제를 폐지하고 유료방송시장의 요금·편성 규제도 완화하기로 했다.
이리되면 2019년 6월 현재, 유료방송 시장 1위(21.44%)인 KT가 KT스카이라이프(9.87%)를 신경 쓰지 않고 33% 이상으로 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 즉, KT가 매물로 나온 현대HCN·딜라이브·CMB를 전부 인수할 수도 있는 것이다. 정부는 아울러 유료방송 M&A때 과기정통부·공정위·방통위가 협의체를 구성해 심사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케이블·위성·IPTV 요금도 승인제에서 신고제로 바뀌고, 일반 프로그램제공업체(PP)의 주된 방송분야 편성 비율도 현행 80%에서 완화된다.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LG전자와도 조만간 하는데, 토종 OTT를 스마트폰에 선탑재 안 하는 이유는 해외 이동통신사와 협의 사항이기 때문”이라며 “이 때문에 삼성 데일리(갤럭시 폰에서 왼쪽으로 슬라이드 하면 나오는 화면)에서 추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장 삼성 데일리에서 추천되는 OTT는 일본에 진출한 왓챠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토종 OTT가 콘텐츠 추천 기능이 우월한 넷플릭스와 경쟁하도록 ‘온라인 맞춤형 광고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에서 콘텐츠 추천의 경우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OTT에서 유통되는 비디오물은 영등위를 거치지 않고 자율적으로 등급을 분류할 수 있게 돼 넷플릭스 규제 비용도 줄어든다.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국내 문화계 요구였다.
콘텐츠 제작 및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OTT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총 1조 원 이상의 문화 콘텐츠 펀드도 2024년까지 운영하며, 영화·방송 콘텐츠에만 적용됐던 제작비 세액공제를 OTT 온라인 비디오물까지 확대한다. 안신영 문체부 영상콘텐츠산업과장은 “웨이브, 티빙, 코코와, 시즌 같은 토종 OTT와 제작사인 에이스토리, 컴퍼니상상, 드라마제작사협회, 방송영상제작사협회,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 카카오M, 왓챠플레이 등과 OTT상생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