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구경 오지 마세요"…삼척→제주→부산도 유채꽃밭 갈아엎어

by김민정 기자
2020.04.10 15:52:00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10일 부산 강서구는 낙동강 유채꽃 축제 장소인 대저생태공원 76만㎡ 유채꽃 경관 단지를 트랙터로 갈아엎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부산시가 대저생태공원 내 유채꽃밭을 갈아엎었다.

부산시농업기술센터는 10일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일대에 심은 유채꽃을 파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유채꽃밭 76만㎡ 전체를 주말까지 모두 갈아엎는다는 계획이다.

부산 강서구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이달 4일~12일 개최 예정이던 제9회 부산 낙동강 유채꽃 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그럼에도 본격적으로 개화가 도래하자 유채꽃을 보러 오는 상춘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유채꽃 파쇄를 결정했다.



앞서 강원도 삼척시와 제주도 서귀포시도 같은 이유로 유채꽃밭을 갈아 엎은 바 있다. 강원 삼척시는 지난 3일 근덕면 상맹방리 옛 7번 국도변에 축구장 넓이의 7.8배인 5.5㏊ 규모로 조성돼 있는 유채꽃밭을 모두 갈아엎었고, 제주도 서귀포시는 8일 트랙터 4대를 동원해 가리시 녹산로 일대 유채꽃 길 약 10km와 조랑말타운 인근에 조성된 9.5ha 규모의 유채꽃 광장 내 유채꽃 등을 제거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끝날때까지 외부인 방문을 최소화하기 위해 평소보다 이른 유채꽃 파쇄를 요청했”며 “경찰이 일대 출입을 통제해왔으나 총선이 다가와 인력이 부족해진 것도 파쇄를 결정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서귀포시청 관계자들이 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9.5㏊ 규모의 유채꽃 광장을 트랙터를 이용해 파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