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위원장 뒤늦은 사퇴..이학재 "조건 없이 내놓겠다"

by박경훈 기자
2018.12.27 17:58:25

27일 원내대표 회동 결과 후 입장문 발표
"돌이켜보면 국민 눈높이와 국회 관행 다를 수 있어"
"보수 통합, 당 개혁 누가 되는 것 바람직 하지 않아"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 입당을 밝힌 이학재 의원이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및 입당 기자회견 후 바른미래당 당직자들의 거친 항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바른미래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국회 정보위원장 자리를 가져가 물의를 빚은 이학재 의원이 결국 정보위원장 자리를 내놨다.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건 없이 정보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27일 말했다. 앞서 원내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회동 결과 한국당은 정보위원장직을 바른미래당에 돌려준다고 발표했다.

이 의원은 “저의 복당과정에서 보수 통합보다 저의 정보위원장 거취 문제가 더 부각됐었다”면서 “몇 차례에 걸쳐 밝혔듯이 지난 20여년 동안 당적 변경을 사유로 상임위원장직에서 실제 물러난 예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탈당과 복당을 하는 과정에서 이런 국회의 관행과 국회법을 근거로 제 정보위원장 자리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국민 눈높이와 국회의 관행이나 법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한 측면이 있었다”고 반성했다. 이어 “개혁은 관행에 순응하기보다 새로운 관행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저의 정보위원장직 유지로 보수의 통합과 당의 개혁을 추진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당에 누가 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조건 없이 정보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고자 하며, 앞으로 한국당 중심의 보수 통합과 개혁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