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STX조선 컨설팅 내주 착수

by노희준 기자
2017.12.20 16:10:58

내주 컨설팅 업체 선정
"최대한 빠른 시일내 마무리"
"컨설팅 기간 中 유동성 지원 없다"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정부가 이르면 다음주에 퇴출 결정을 유보한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에 대한 컨설팅에 착수한다.

20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조선해양플랜트 협회 주관으로 진행할 중견조선사에 대한 컨설팅 업체를 다음주에 선정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다음주에는 컨설팅 업체 선정이 가능할 것”이라며 “선정이 되면 가능한 한 바로 컨설팅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성동조선과 STX조선 등 위기의 중견조선사를 당장 퇴출하지는 않기로 했다. 채권단 실사 결과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게 나왔지만, 산업경쟁력에 대한 추가 외부 컨설팅을 거쳐 처리방향을 결정키로 했다.

정부는 외부 컨설팅 진단을 신속히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컨설팅을 언제까지 끝내겠다는 기간을 정해놓은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진단을 끝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산자부는 컨설팅 기간을 결정하는 데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컨설팅 범위에 대한 결정도 내렸다. 산자부 관계자는 “컨설팅 범위는 확정을 했고 재무적 부분을 다시 보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로 산업경쟁력 차원의 진단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일각에서는 정부의 타임 테이블이 빠듯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컨설팅을 조기 완료한다는 정부 계획이 실현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두 달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컨설팅 기간 중 만약의 유동성 위기에 따른 채권단 자금 지원에는 선을 그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STX조선은 자체 유동성이 있고 성동 역시 컨설팅 기간 유동성 위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채권단이 추가 지원까지 하면서 컨설팅을 오래 끌고 갈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STX조선은 보유 현금이 1500억원 가량이며 애초 계획했던 자산 매각이 완료되면 3000억원까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성동조선은 내년 1월부터 수주한 탱커선 5척에 대한 제작에 착수하지만 제작금융 등 채권단 지원이 필요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생존 가능성을 가늠하는 컨설팅이 진행되는 만큼 두 조선사가 추가 수주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추가 RG(선수금환급보증)발급이 필요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