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원격의료 경쟁 뒤처질까 걱정"(종합)

by이준기 기자
2016.08.04 18:47:03

"의료법 개정해도 의료체계·건강보험제 흔들지 않을 것"
철새 생태 공원 '버드랜드' 방문.."국내여행 동참해 달라"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4일 “다른 나라들은 정부와 의료계가 힘을 합해 (원격의료를) 활성화하면서 세계시장을 선점할 것인가 노력하고 있는데 우리는 여러 오해 때문에 차질이 빚어져 잘못하면 경쟁에서 뒤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든다”며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청남도 서산시 서산효담요양원을 찾아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직접 참관한 뒤 입소 노인과 가족, 대한노인회장, 대한의사협회장 등과 대화한 자리에서 “우리나라는 의료 인력이 상당히 우수하고 IT 강국이어서 아주 최고의 원격의료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 나라”라며 이처럼 밝혔다.

원격의료 시범사업이란 촉탁의사가 방문진료일 외에도 감기, 두드러기 등 경증 질환이나 만성질환에 대해 원격의료로 환자 상태를 관찰하고 상담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지금도 의사가 격주로 요양시설을 방문해 진료해왔으나 정해진 방문일 외에는 서비스를 제대로 받을 수 없어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고통이 적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방문한 이 요양원은 지난해 7월부터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참여했으며, 72명의 어르신이 서비스를 받는 등 가장 활발하게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의료계를 중심으로 (원격의료가) 현행 의료체계나 건강보험 제도를 흔드는 것은 아닐까, 오진이 있으면 어떻게 하나 그런 우려를 하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의료법 개정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설명한 뒤 “원격의료를 도입하려는 근본 취지는 현행 의료체계를 조금도 건드리지 않고 그 틀 안에서 IT라는 첨단기술을 잘 활용해서 어떻게 하면 의료 서비스를 더 잘해볼까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법률 개정안도 잘 들여다보면 대면진료를 유지하고 동네의원을 중심으로 도입한다고 명확하게 규정이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요양원 방문은 여름휴가 복귀 후 처음이자 지난 6월 초등돌봄교실을 시작으로 전환형 시간선택제 패키지 제도 모범 도입기업, 강원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 면목 3·8동 행정복지센터, 판교 ICT기업 방문 등에 이은 여섯 번째 민생정책 현장 행보다.

이어 박 대통령은 충남 서산시 부석면에 있는 서산버드랜드를 찾았다. 버드랜드는 세계적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천수만에 조성된 철새생태공원이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보다 많은 국민이 국내여행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과 함께 사진촬영도 했다. 청와대는 “향후 주요 지방 행사 계기에 박 대통령이 인근 관광지를 방문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며 “국내 관광산업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