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훈길 기자
2016.01.05 19:11:57
내달 22일 주총서 ''1년 연임'' 확정..1998년 이후 첫 사례
산업부 "우수 경영평가, 재무구조 개선 반영"
흑자 기조 정착, 사업 확장 등 경영혁신 ''시즌 2'' 예고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조환익 한국전력(015760)공사 사장이 1년 더 연임한다. 재임 기간 중 높은 경영성과를 올린 게 주요하게 반영됐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6일 3년 임기가 만료된 조 사장의 임기가 내년 2월(올해 임명 시점 기준)까지 1년 연장될 예정이다. 한전은 이날 오후 이사회에 대표 연임안을 올렸고 내달 22일 전남 나주에 있는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
조 사장의 연임은 주총 의결, 산업부 장관 제청, 인사혁신처 재가 요청을 거친 뒤 대통령이 재가를 하면 확정된다. 혁신처에 따르면 주총부터 대통령 재가까지 통상적으로 1주일 이내여서 내달 말 연임이 확정될 전망이다. 공기업 임원은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조 사장이 연임하면 박정기(1987년 퇴임)·이종훈(1998년 퇴임) 전 사장 이후 역대 세번째로 18년만에 연임이 이뤄지는 셈이다.
산업부는 조 사장이 재임 중 뛰어난 경영성과를 올렸다고 판단해 연임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산업부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공운법 규정대로 기획재정부 경영평가 결과를 반영했다”며 “재임 시 재무구조 개선, 전력 수급문제 해결, 밀양송전탑 분쟁 해소, 본사의 지방이전 성과 등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공운법(28·48조)에 따르면, 공공기관장 임명권자는 기재부의 경영실적 평가 결과를 고려해 임원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도록 규정돼 있다. 지난해 조 사장은 기재부가 주관한 공공기관 최고경영자(CEO) 평가에서 공기업 사장 가운데 유일하게 ‘우수’ 등급을 받았다. 같은 해 한전은 116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기재부 기관평가에서 B등급을 기록했다. 한전은 지난해 삼성동 본사부지 매각 차익 등을 포함해 10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말까지 연임이 확정되면 조 사장은 2년차 경영혁신 작업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흑자 기조를 정착시키는 문제, 경영 정상화를 뿌리 내리는 것이 첫 번째”라며 “이제는 글로벌 사업의 수확을 거둬들일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그는 △전력 관련 갈등해소 △지역사회 공헌 △기술혁신 등 성장동력 완비 △비리 근절·안전확보 시스템 정착 △직장 문화 개선 등 본격적인 혁신을 예고했다. 한전 관계자는 “연임 결정은 중단 없이 경영혁신, 사업 확장을 하라는 메시지”라며 “에너지 전략 분야의 시장을 개척하고 시설·시스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 사장은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행정고시 14회로 공직에 입문해 주미한국대사관 상무관, 통상산업부 공보관, 산자부 무역투자실장, 산자부 차관, KOTRA 사장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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