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아 기자
2014.05.20 21:27:11
[이데일리 뉴스속보팀]반년 넘게 반정부 시위가 이어진 태국에서 군부가 오늘(20일) 새벽 3시를 기해 계엄령을 선포했다. 질서 유지와 중재를 내세웠지만, 사실상의 쿠데타라는 분석이다.
군부는 계엄령 선포가 질서 유지와 폭력 방지를 위한 조치일 뿐 쿠데타는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군부의 계엄령 선포는 현 과도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때문에 군부가 사실상 쿠데타를 일으킨 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날 CNN에 따르면 태국 정부 관계자는 “계엄령 선포는 군부의 일방적으로 취해진 행동”이라며 “사전에 정부와 전혀 상의된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계엄령 선포가 평화와 질서를 위해 한 조치라면 우리도 알고 있어야 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군부 실세인 쁘라윳 찬오차 태국 육군 참모총장은 “정국 위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태국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계엄령은 쿠데타가 절대 아니며 본인이 직접 현 상황 관리를 위한 평화유지계엄센터 총 책임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 군부는 지금까지 반정부 시위 상황 관리를 맡겼던 정부 주도 평화안정관리센터(CAPO)를 해체하고 군부가 직접 평화유지계엄센터(PKCC)를 통해 계엄 상황을 관리할 방침이다. 또한 군부는 10여 개 방송국을 장악하고 언론 통제에 나섰으며, 일체의 시위를 중단하라는 포고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