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계, 초고성능 타이어 출시 경쟁 '후끈'

by손의연 기자
2021.08.25 17:45:15

초고성능 타이어 매출 비중 확대 추세
범위 확장·소음 저감·친환경 기술 적용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초고성능(UHP) 타이어가 타이어업계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완성차업계의 변화와 소비자 요구에 따라 타이어 업계는 초고성능 타이어 연구개발(R&D)에 주력하고 있다. 초고성능 타이어는 타이어업체의 연구개발이 집중되는 만큼 기술력을 보여주는 척도로 여겨지기도 한다.

금호타이어 엑스타PS91(사진=금호타이어)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의 올해 2분기 매출 중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은 약 38%로 전년동기 대비 5.4%포인트 상승했다. 판매 비중은 유럽시장에서 6%포인트, 중국 시장에서 8%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한국타이어 경우 초고성능 타이어 크기 기준을 18인치 이상으로 잡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벤투스 라인업을 폭스바겐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ID.4’와 BMW 고성능 브랜드 M 라인업, 포르쉐의 타이칸 등에 공급하고 있다. 향후 신축 중앙연구소 한국테크노돔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통해 글로벌 탑티어(Top Tier) 기술력과 품질을 향상시켜 프리미엄 타이어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073240)는 초고성능 타이어 라인으로 컴포트용 프리미엄 타이어 마제스티9 TA91과 스포츠용 프리미엄 타이어 엑스타 PS91을 판매하고 있다. 마제스티9은 16~20인치 총 47규격의 폭넓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제동성능 극대화와 승차감을 위해 5세대 S-SBR과 고함량 실리카 시스템이 적용된 첨단 신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마모성능과 눈길제동력을 기존 제품 대비 20% 이상 개선해 안전내구성을 높였다.

특히 사운드 하모니 테크놀로지 기술을 적용해 특정 주파수의 소음을 억제하고 소음 분산을 최적화한다. 엑스타 PS91은 서킷에서 고속 주행시 필요한 성능을 갖춘 제품으로 포르쉐,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등의 슈퍼카 운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넥센타이어(002350)도 올해 상반기 초고성능 프리미엄 사계절용 타이어 엔페라 슈프림을 출시했다. 세단부터 대형 SUV에 장착 가능한 22인치까지 라인업을 갖췄다. 엔페라 슈프림은 강성이 강화된 블록 디자인을 통해 차량의 흔들림을 최소화했다. 타이어 숄더 안쪽부터 트레드 중앙까지 패턴 블록의 배열 설계를 최적화해 주행 중 저소음을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최적화된 그루브(타이어 표면의 굵은 세로 홈) 설계와 사이프(타이어 표면에 새겨진 미세한 가로 홈)의 밀도를 개선해 빗길과 눈길에서의 차량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켰다. 고성능 신소재 컴파운드 적용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마모성능도 구현했다. 더불어 블록 강성 설계로 어떠한 차종에서든 핸들링 및 내구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콘티넨탈 익스트림콘택트 DWS06+의 퀵뷰 인디케이터 (사진=콘티넨탈)
수입타이어업체들의 초고성능 타이어 출시도 줄을 잇고 있다. 콘티넨탈은 지난 23일 사계절용인 익스트림 콘택트 DWS 06플러스를 국내에 선보였다. 퀵뷰 인디케이터 기능이 적용돼 트레드에 위치한 인디케이터를 확인해 퍼포먼스 레벨 성능을 육안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품명의 DWS는 각각 △건조(Dry) △젖은(Wet) △눈(Snow)을 의미하며 타이어가 마모될수록 트레드에 표시된 DWS문자가 ‘S→W→D’ 순으로 사라진다. 또 타이어 트레드 양쪽에 마주 보고 있는 직사각형 모양의 인디케이터를 통해 얼라인먼트 조정이 필요한지 알려준다. 이 제품은 스포츠카, 고성능 세단 및 SUV 차량을 아우를 수 있도록 17~22인치까지 총 36개 사이즈의 폭넓은 라인업을 갖췄다. 콘티넨탈은 공급 사이즈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브리지스톤은 프리미엄 초고성능 타이어 제품인 포텐자 스포츠에 독자적인 타이어 경량화 제작기술인 인리텐(ENLITEN) 기술을 적용한다. 인리텐 기술을 사용하면 타이어 회전저항을 최대 30%, 타이어 자체 무게는 최대 20% 감소시킬 수 있다. 인리텐 기술은 타이어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를 최대 2킬로그램(kg) 감소시켜 타이어 수명주기 전체 과정에서 친환경성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트렌드를 따라 타이어 업계도 따라가게 되는데 최근 차체가 작아도 바퀴가 고인치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초고성능 타이어의 매출이 늘고 있다”며 “초고성능 타이어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업계의 기술 개발도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