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분양보증 불가” 통지 예고…둔촌주공, 또 격랑 속으로

by김미영 기자
2020.03.16 15:11:30

17일 일반분양가 낮추기 위한 대의원회의 예정
일부 조합원들, 벌써 반발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재건축조합에서 신청한 분양보증을 해줄 수 없단 입장을 곧 통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둔촌주공조합에선 HUG 분양보증을 받기 위해 일반분양가를 낮추기 위한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나 조합원들 반발이 변수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HUG는 3.3㎡당 평균 3550만원을 일반분양가로 분양보증해달란 내용 등을 담은 둔촌주공의 분양보증 신청에 대한 거절 통지를 조만간 조합에 공식 전달할 방침이다.

HUG에선 강동구 내 다른 아파트단지 등을 고려해 일반분양가를 3.3㎡당 2970만원 이상 책정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과 HUG가 ‘협상’을 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다”라면서 “HUG에선 기준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만 검토해 보증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앞서 HUG는 이같은 분양 보증 불가 입장을 조합 측에 구두로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에서 오는 17일 오후 긴급 대의원회의를 소집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조합은 이날 ‘관리처분계획 변경의 건’ 의결을 시도한다. 조합은 대의원회의 공지 공문에서 “아직 HUG와의 분양가 협상이 완료되지 않음에 따라 관리처분계획 변경안에 반영할 분양가는 17일 이전까지 합의되는 금액을 반영해 당일 배부하고 결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벌써부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조합 지도부가 HUG에서 후려지는 금액 그대로 선분양하기 위해 총회를 하겠다면서 (앞선 조치로) 대의원회의를 소집했다”며 “조합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움직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HUG와의 추가협상을 통해 일반분양가를 관철하지 못한다면 후분양까지 고려해야 한단 주장이다. 조합원들 일부는 대의원회의장에도 찾아가 항의할 예정이다.

철거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단지(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