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금리상승기…자존심 회복 나선 은행·보험株

by김대웅 기자
2018.01.15 17:10:01

금리인상 따른 NIM 개선 등 이익 모멘텀 부각
대장주 KB금융 시총 7위 점프

KB금융 주가 추이.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증시에서도 금융주(株)들이 활짝 웃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은행과 보험주들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익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동반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특히 대장주 격인 KB금융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등을 제치고 시가총액 7위로 올라서며 자존심 회복에 나서고 있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보험 업종은 이날 2.4% 급등하며 모든 업종 가운데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 4% 가까이 올랐다. 은행 업종 역시 이달 들어 5% 가량 상승한 상태다.

이날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각각 3% 넘게 올랐고 한화손해보험은 5%대 급등했다. 현대해상과 삼성화재도 1~2%대 상승세로 마감했다. 은행 대장주인 KB금융은 이날 약보합세로 마쳤지만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총 3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KB금융 주가는 지난해 11월 저점 대비 20% 넘게 오르며 시총 6위인 네이버에 바짝 다가섰다.

최근 금융주들의 강세는 지난해 말 한국과 미국이 동시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이에 따른 실적 개선 모멘텀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글로벌 증시 호조세에 따다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고 배당매력이 높아진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금리인상 기대감에 따른 순이자이익(NIM) 개선으로 은행들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구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은행주들이 동반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은행주들의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도 돋보이고 있다”며 은행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으로 은행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이 예상된다며 증권사들의 호평을 한몸에 받고 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최근 적지 않은 주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수준”이라며 “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주친화정책도 긍정적일 뿐 아니라 추가 M&A를 통한 자회사간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보험주 역시 금리인상 시기에 보험금을 활용한 대출·채권 투자 등으로 수익이 커질 것이란 기대감에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2018년 3대 손해보험사의 합산 순이익이 전년 대비 5.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위험손해율이 견인하는 손해율 개선과 꾸준한 운용자산 증가로 증익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설명이다.

생명보험사들도 장단기 금리차가 반등하기 시작하는 등 투자 매력이 커졌다는 평가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구조적인 중장기 금리 인상 방향성이 변함없고 최근 인플레 상승 기대감이 재차 고조되고 있다”며 생명보험주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