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16.03.03 16:24:43
오전 10시경 원산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쏴
스커드·KN 계열 미사일 혹은 300mm 방사포로 추정
軍 "추가 도발 가능성 대비, 북한군 동향 예의주시"
한·미 쌍용훈련 위해 美 강습상륙전단 부산 입항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군 당국은 북한의 본격적인 도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경계 수위를 높였다.
3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오전 10시경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6발을 발사했다. 이 발사체가 100~150Km 가량을 비행했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사거리로 미뤄볼 때 스커드 및 KN 계열 미사일이나 300㎜ 방사포로 추정된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단거리 발사체를 쏘기 전 원산 앞바다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 않았다. 기습적으로 발사했다는 의미로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우리 시간으로 이날 새벽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자금을 전방위로 차단하는 내용의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에는 북한의 수출입 화물 전수 검색, 항공유 수출 금지, 광물 거래 차단, 자산 동결, 사치품 거래 제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대북 봉쇄가 본격화 될 경우 이에 반발해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 스커드·노동·무수단 등의 미사일 발사로 도발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이어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군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군은 지난 2일 제주도 남방 해역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적재한 선박을 차단하는 훈련을 실시한데 이어 해병대가 오는 8일부터 일주일 간 미국 해병대와 연합상륙훈련인 ‘쌍용훈련’을 진행한다.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되는 이번 훈련을 위해 미 제7강습상륙전단이 이날 오전 부산에 입항했다.
해군작전사령부로 입항한 ‘본험 리차드함’(LHD6·4만500t급)은 길이 257m, 폭 32m, 최대속력 시속 37km으로 1800여 명의 병력이 탑승한다. 수직이착륙기인 AV-8 해리어, 수송용 대형 헬기 CH-46 시나이트, AH-1W 슈퍼코브라, CH-53 스텔리온, UH-1H 휴이 등의 항공기를 탑재한다. M1A1 전차, LAV-25 장갑차, M198 견인포, 트럭, 보급차량 등도 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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