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길 사장 "외화채 시장서 산은·수은 수준으로 자금 조달할 것"
by송주오 기자
2025.12.04 12:00:00
해진공, 첫 해외지사 싱가프로 지사 개소
"산은·수은보다 인지도 낮지만 네크워트 통해 신뢰 쌓을 것"
"해운거래소, 글로벌 해양 강국의 정점"
HMM 부산 이전엔 "소유구조 결정이 우선"
[싱가포르=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외화채권 조달에서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같은 경쟁력 있는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서 한국 해운·물류업에 기여하겠다.”
| |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이 싱가포르 지사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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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3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싱가포르 지사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서 이같이 강조했다. 해진공이 국제 금융 시장에서 산은, 수은과 비교해 뒤지고 있지만, 해진공 첫 해외지사인 싱가포르 지사 개소를 발판 삼아 해운·물류업에 있어 산은, 수은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당찬 포부다. 현재 산은, 수은과 해진공 간 조달금리 격차는 약 30bp(1bp=0.01%)다.
해진공 싱가포르 지사는 첫 해외지사라는 상징성 외에도 싱가포르 자체가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싱가포르는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중국 홍콩에 이어 세계 4위의 국제 금융시장이자 국제 200개 이상의 글로벌 해운사가 밀집한 세계 1위의 환적시장이다. 해진공이 첫 해외지사를 싱가포르로 결정한 이유다.
해진공은 이날 웨스틴 싱가포르 호텔에서 공식적인 개소식을 개최했다. 안 사장은 국제 금융 네트워크의 핵심을 ‘신뢰’라고 규정하면서, 싱가포르 지사가 해진공 해운금융 네트워크 확장의 선두이자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사장은 “외화채권 발행에서 중요한 것은 신뢰”라며 “인지도가 낮은 해진공이 싱가포르 지사를 기반으로 활발한 네트워크를 하고 신뢰를 쌓으면 앞으로 경쟁력 있는 증권 발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해진공의 판단이다. 해진공은 지난 11월 총 3억달러(약 4405억원) 규모의 포모사 채권을 한국 최저 금리 발행에 성공했다. 포모사 채권은 해외 기관이 대만에서 외화로 발행하는 국제 금융 시장이다. 안 사장은 “포모사 채권 사장 가장 낮은 금리로 발행했다”며 “외화채 발행 경력 3년밖에 안 된 해진공이 해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싱가포르 지사는 해진공의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 구축의 시발점이다. 해진공은 내년 미국 뉴욕에 두 번째 해외지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고, 향후 영국 런던 등 매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안 사장은 해진공의 28년 숙원인 국제해운거래소 설립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북극항로 개척, 해사법원 이전 등의 정점은 국제해운거래소의 설립”이라며 “해양거래가 일어나야 해양 글로벌 도시가 되고 해양강국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해양 글로벌 강국, 도시 정점에는 해운거래가 있다”고 거듭 말했다. 앞서 해진공은 지난 9월 국제해운거래소 설립을 위한 기반 조성 전문용역에 착수했다.
그러면서 현재 부처 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탄소배출권 거래와 관련해서는 “여러 상품 중 하나”라며 “해운운임지수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연료 거래, 선박 가치 거래 등으로 시작하면 된다”고 말했다. 국제해운거래소 설립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안 사장은 HMM 본사 부산 이전 논란과 관련 “아직 공식 논의가 없다”고 전제한 뒤 “HMM 소유 구조를 어떻게 할지를 결정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소유 구조가 결정돼야 향후 어떤 방향으로 HMM을 운영할지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