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AI 스타트업, 클라우드 타고 세계로 난다[AWS리인벤트24]

by임유경 기자
2024.12.03 16:53:17

NIPA, 8개 SaaS 기업과 기업 공동 부스 차려
옴니어스·딥브레인AI·플리토 등 주력 솔루션 소개
글로벌 시장서 주목…계약 체결액 500억 달러 넘어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옷 사진만 찍어 업로드하면 사람이 착용한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인공지능(AI) 기반 가상 의류 착장’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력은 한국 기업이 가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 2024’에서 만난 AI 커머스 테크 스타트업 옴니어스의 전재영 대표는 “이번 행사는 가상 의류 착장 AI 모델 ‘벨라-1.0 프리뷰’를 글로벌에 처음 소개하는 자리라 기대가 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국내 SaaS 기업 8곳이 AWS리이벤트2024에서 공동 부스를 차리고 한국 인공지능(AI) 기술 알리기에 나섰다.(사진=임유경 기자)
AWS 리인벤트는 매년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 클라우드 컨퍼런스로, 올해에는 약 7만 명의 글로벌 테크 기업 관계자와 참관객들이 방문했다. 옴니어스를 포함해 8개 국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들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지원을 받아 한국 기업 공동관에 부스를 마련했는데, 참가 기업 모두 이번 행사를 계기로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는 포부다.

전 대표는 “상품 홍보를 위해 모델을 섭외하고 제품을 입혀 촬영까지 하려면 비용과 시간이 꽤 많이 드는데, 우리는 생성형 AI 기술을 통해 누구나 사람이 착장한 상품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했다”며 “행사 첫날인데도 글로벌 고객사들의 반응이 매우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기업 딥브레인 AI는 AI 아바타 기술을 전문으로 한다. 주력 제품인 AI 스튜디오와 AI휴먼은 AI를 활용해 다양한 용도로 가상 인간을 생성하고 애니메이션한다. 두 솔루션 모두 다국어를 지원하며 금융, 교육, 미디어, 소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상호작용을 향상시키기 위한 맞춤형 기능을 제공한다.



딥브레인 AI 관계자는 “이 분야에 여러 경쟁사들이 있지만 딥브레인AI는 실물과 유사도가 96.5%에 이르는 정확도를 확보했다”면서 “AI 아바타가 조금만 어설퍼도 사람들이 콘텐츠에 집중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쾌한 골짜기(언캐니 밸리)를 넘는 기술력이 사업 성패에 핵심이다”고 자신했다.

AI 기반 통번역 솔루션 업체 플리토도 참가해 주력 제품인 챗 트랜슬레이션 엔터프라이즈와 라이브 트랜슬레이션 등을 선보였다. 챗 트랜슬레이션 엔터프라이즈는 안내 데스크나 티켓 발권소 등 글로벌 고객을 맞이하는 환경을 위해 설계된 솔루션으로, 원활한 다국어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라이브 트랜슬레이션은 연사와 청중이 있는 환경에서 통번역을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이번 행사에선 QR 코드로 채팅방에 입장해 AI 통역을 제공 받을 수 있는 ‘챗 트랜슬레이션’ 베타 서비스도 선보였다. 채팅방에 입장한 후 본인의 언어를 선택하면 다른 언어로 입력된 글이 자동으로 번역돼, 언어 장벽 없이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이외에도 정보 보안 및 콘텐츠 보호를 전문으로 하는 마크애니, 생성형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회사 프렌들리AI, 온라인 데이터 트래픽 관리 솔루션 업체 STC랩도 부스를 구성해 글로벌 시장에 자사 솔루션을 소개했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8개 기업의 첫발도 순조롭다. NIPA 기업 공동관에 참여한 8개 기업이 이번 행사에 앞서 체결한 수출 계약 규모는 500만 달러(약 70억2000만원)에 이른다. NIPA 관계자는 “해외에 진출했을 때 사업화가 가능한 기업을 중심으로 선발했고, 부스뿐 아니라 해외 진출 멘토링과 바이어 매칭도 지원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한국 보안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엔키화이트햇 등 3개 기업과 공동부스를 차렸다. 엔키화이트햇은 해커의 관점으로 사이버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오펜시브 시큐리이 전문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