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與전대, 윤핵관 vs 개혁보수 대결될 것"[신율의 이슈메이커]

by경계영 기자
2023.02.22 17:58:44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인터뷰
"당원 20만여명 온라인 가입, 상당수 개혁 성향"
"尹정부에 화이트칼라도 등돌려…총선 어려울 것"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 투표 100%’로 가면서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당원을 모았던 사람 간 경쟁이 될 것입니다. 즉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자유주의 보수 태동을 위해 젊은 층을 많이 가입시켰던 이준석을 위시한 개혁보수 세력의 대결입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판세를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한 ‘천아용인’(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으로 불리는 개혁보수 4인방 후보를 뒷받침하며 경선 판도를 흔들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TV)
안철수 당대표 후보에 대해선 “정치권에 데뷔한 후 모든 선거에 출마했는데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편이어서 어떤 세력에 대한 실망이 있으면 반대급부로 지지율이 치솟았다가 선거가 장기화하면 빠지는 형태를 보였다”며 “지금 조정기를 겪고 있다”고 봤다. 선거 막판에 갈수록 지지율이 점차 빠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 자신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당원 내 개혁세력이 상당수라고 봤다. 그는 “제가 (당대표를) 했을 때 (당원이) 27만명에서 78만명까지 한 50만명 늘었는데 그 중 40% 정도가 온라인으로 가입했다”며 “어르신은 시·구의원이 가져온 종이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보면 이들 40% 전부는 아니겠지만 상당한 개혁 성향과 자발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판단했다.



천하람 후보가 당대표 된다면 윤핵관에게 창당 명분을 주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 전 대표는 “그 자체가 바로 명분이 되진 않겠지만 (대통령실이) 먼저 시비를 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테면 대통령실은 당도, 국민도 반대하는 ‘더 내고 덜 받는’ 연금개혁을 하자 식의 어려운 과제를 주고 당대표가 과제를 풀기 어려워 태업하면 야당과 야합했다고 공격하거나 국민에 여의도 야합을 호소하는 식의 시나리오로 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수도권 지역에서 이기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여론조사를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40대가 싫어하고 50대 이상이 좋아해 회사 점심 자리에서도 서로 조심스러웠던 데 비해 지금 윤석열 정부 특징은 화이트칼라가 다 돌아서 식사 자리에서도 주인부터 부장까지 다 싫어한다”고 말했다. 이어 “갤럽 지지층 조사에 직군이 나오는데 (윤 대통령) 핵심 지지층이 가정주부와 무직 은퇴자로 실제 사업을 영위하거나 회사원들은 답이 ‘그냥 싫다’로 통일돼 있어 여론이 바뀔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나 내각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노리고 있다는 데 대해 그는 현직 의원과의 격전이 벌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전 대표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힘이 있었지만 지금은 먹히지 않을 테니 대통령 인기가 없어도 당선되는 지역구인 영남에 (출마) 가려는 사람이 줄 이을 것”이라며 “종전 ‘율사 정당’일 땐 공천을 잘려도 불만이 없겠지만, 지금은 지방 의원이나 구청장 출신이 많아 (공천 탈락되면) 다음 자리가 없다, 극단적으로 무소속 출마도 가능하고 조직적 저항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여당에 꼭 유리하게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으면 민주당이 (대선 국고보조금) 400억원을 토해내야 해 재판부가 법리대로 하더라도 (유죄 판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장동 사건이나 성남FC 후원금 등은 1심까지 2~3년 걸려 공직선거법 무죄만 나온 상태에서 총선에 돌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