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지역사회 통합돌봄 대상 확대…“서비스 다양화”
by이종일 기자
2021.08.04 16:21:38
노인 중심에서 대상 융합형 사업 전환
만 65세 미만 장애인·정신질환자 포함
퇴원환자 거주지에서 통합돌봄 지원
부천시 "만성질환자 돌봄 인프라 확충"
| 부천시 약사회 소속 약사들이 만성질환이 있는 노인의 거주지를 방문해 약물복용 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부천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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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 부천시가 만성질환 노인을 중심으로 시행한 지역사회 통합돌봄 서비스를 만 65세 미만 장애인, 정신질환자로 확대한다.
이는 만성질환자의 통합돌봄 서비스를 보편화하려는 조치이다. 시는 서비스 다양화를 위해 도시재생, 로봇 등과 연계한 사업도 추진한다.
시는 지난 2019년부터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으며 만 65세 이상 노인 중심의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을 진행했다. 올해부터는 이 사업에 만 65세 미만 장애인과 정신질환자를 포함한다. 대상 융합형 지역사회 통합돌봄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으로 병원·시설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거주지(지역사회)에서 생활하며 돌봄을 받을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다. 4대 핵심 지원 분야는 △주거 △건강·의료 △요양·돌봄 △서비스 연계 등이 있다.
시는 4대 분야에 주안점을 두고 커뮤니티홈(퇴원 환자의 임시거처 운영), 효자손 케어(주거환경 개선), 방문 진료·약료 서비스, 식사(도시락·반찬 등) 제공, 이동·세탁 지원, 건강 모니터링 등을 진행하고 있다.
| 부천시 지역사회 통합돌봄 절차와 추진 현황. (자료 = 부천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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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업을 통해 시는 2019년 7월부터 올 6월까지 만성질환이 있는 노인 1720명(이 중 37.5%는 장애인이거나 정신질환자)에 대한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벌였다. 돌봄 대상은 참여 희망, 건강상태, 소득수준 등을 검토해 생활이 어려운 사람을 우선 지원한다.
시는 올 4월부터 장애인기관과 협력해 만성질환이 있는 만 65세 미만의 장애인에 대한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을 하고 있다. 병원·시설에서 퇴원해 거주지로 돌아온 만성질환 장애인에게 노인과 동일하게 통합돌봄 서비스를 시행한다. 지난달부터는 정신보건센터와 연계해 만 65세 미만 정신질환자의 통합돌봄도 시작했다.
애초 복지부 지원은 지난 5월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사업 기간 연장으로 올 12월까지 이어간다. 시는 복지부의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을 내년까지 연장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부천시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은 국·도·시비(각각 50%·25%·25% 부담)로 2019년 15억원, 지난해 21억2000만원이 소요됐고 올해는 26억5000만원을 투입한다.
시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서비스 다양화를 위해 연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내 도시재생사업과 사물인터넷(IoT)·로봇, 도시농업을 돌봄에 접목하는 것이다.
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업무협약을 통해 심곡본동, 중동에서 커뮤니티케어센터 2곳을 조성 중이다. 준공되면 이 센터에서 만성질환 노인·장애인 등의 돌봄공간, 교육 프로그램, 재활치료 등을 운영한다.
| 부천시 의료진이 만성질환이 있는 노인의 거주지를 방문해 건강검진을 하고 있다. (사진 = 부천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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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7~12월)에는 보행재활운동로봇(워크봇)도 도입한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공모사업에 참여한 시는 부천시장애인복지관에 워크봇을 설치해 보행기능이 저하된 지체·뇌병변 장애인에게 맞춤형 재활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농업과 연계한 케어팜 사업도 한다. 이는 거동이 가능한 만성질환자의 사회적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농업교육을 하고 텃밭에서 농작물을 수확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만성질환자들이 병원·시설에 있는 것보다 거주지 등 지역사회에서 돌봄받기를 원한다”며 “지역에서 노인뿐만 아니라 65세 미만 만성질환자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 통합돌봄이 안착되면 만성질환자의 가족들이 돌봄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며 “질환이 있는 노인, 장애인, 정신질환자가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게 점차 돌봄지원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천시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은 의사회, 한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 등이 협력해 민·관 합동으로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