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 개소…성윤모 장관 “경쟁력 강화 뒷받침”

by김형욱 기자
2020.06.29 15:51:14

9개 팹리스 입주 확정…"내년까지 11개 추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맨 오른쪽)이 29일 경기도 성남시 제2판교 경기기업성장센터 내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 개소식에서 입주 기업의 전시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산업부 제공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시스템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 지원을 위한 지원센터를 문 열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경기도 성남시 제2판교 경기기업성장센터 내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 개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장석영 과기정통부 제2차관 등 정부 관계자와 삼성전자 파운드리, 실리콘웍스, 실리콘마이터스, 테크위드유 등 시스템반도체 회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곳은 팹리스 기업의 창업부터 성장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반도체 설계에 필수인 고가의 설계 자동화 소프트웨어(SW) ‘EDA 툴(tool)’을 1년 365일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또 팹리스가 설계한 칩을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가 시제품으로 구현하는 MPW(Multi Project Wafer) 비용의 70%도 이곳에서 지원한다. 국내 팹리스의 상용·범용화 개발비 지원으로 반도체설계자산(IP) 개발과 국내 IP활용 확대도 꾀한다.

국내 약 200여 팹리스는 대부분 작은 규모라 연 10억~20억원에 이르는 최소한의 연구개발(R&D) 비용 마련과 수요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센터에는 이미 인공지능(AI), 터치IC, 자율주행차 센서 등 분야별 9개 기업이 입주키로 했으며 내년에 11개 기업을 추가 선정해 입주시킬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 4월30일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세계시장 점유율을 현 1.6%에서 10%까지 늘린다는 시스템반도체 비전·전략을 발표했다. 삼성전자(005930)도 이에 호응해 시스템반도체 부문을 키우기 위해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키로 했고 정부 역시 국내에 설계(팹리스)-위탁생산(파운드리)-수요처 확보에 이르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선 세계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는 압도적 1위이지만 비메모리 부문, 시스템반도체에선 퀄컴이나 엔비디아 같은 미국 기업에 밀려 1%대 점유율에 머물러 있다.

성윤모 장관은 “(지난해 4월 발표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의 차질없는 이행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유망 분야의 시스템반도체 경쟁력과 국내 소재·부품·장비 생태계를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석영 차관은 “AI 반도체 생태계 조기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